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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회 문건 파동'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지도부가 '경제·민생'을 앞세워 야당의 공세 차단에 나서고 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7일 국제유가 하락과 '엔저발 경제위기론'을 거론하며 야당에 경제·민생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에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국제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를 흔들면서 직격탄을 맞은 정유업계는 물론 일부 대기업까지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나섰다"며 "우리 경제는 유가 하락과 엔저 등 대외환경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는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대외경제변수를 예의 주시하고 위기관리에 들어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과거 네 번의 큰 엔저현상이 있었는데 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 경제는 그로부터 1~2년 후 성장률이 둔화되고 심지어는 1997년 외환위기까지 맞은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회 운영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며 국회 일정 보이콧에 나선 야당을 겨냥해 "지금 경제가 심각하게 안 좋은데 국회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경제가 나빠지면 피해 보는 사람들은 서민·자영업자"라며 "이거(운영위 소집) 안 해주면 이거(상임위 활동) 안 한다는 건 참 무책임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문건 파동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을 아껴야 할 상황"이라며 검찰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도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연말국회의 최우선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민생법안 처리"라며 "위기에 처한 우리 경제의 현실을 걱정하는 분위기가 과연 여의도 정가에 있는가 반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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