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17.1도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겨울 들어 가장 낮은 것은 물론 1957년 2월11일 -17.3도까지 떨어진 이래 2월 기온으로는 55년만에 최저치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이날 오전 9시 현재 서울의 체감온도가 -23.7도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침 기온이 -24.6도로 전국에서 가장 추웠던 철원은 전날에 이어 또다시 2월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제천(-23.8도), 보은(-21.9도), 영월(-21.5도), 의성(-20.9도), 문산(-20.6도), 태백(-20.3도), 봉화(-20.1도), 동두천(-18.1도) 등도 각 지점에서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2월 기온으로는 가장 낮았다.
대구 -12.4도, 전주ㆍ울산 -11.6도, 순천 -11.1도, 부산 -9.9도, 광주 -9.7도, 진주 -9.4도 등 남부지방에서도 수은주가 -10도 안팎에 머물면서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현재 강원 영서와 경기ㆍ충북 대부분 시ㆍ군, 경북 내륙에 한파경보, 서울과 인천, 충남, 경기 남부, 전북ㆍ경남북 내륙 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호남 서해안 지방에는 밤사이 비교적 많은 눈이 내렸고 현재도 일부 지역에 약하게 눈발이 날리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까지 고창 6.8㎝, 목포 5.3㎝, 광주 0.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틀째 이어진 이번 한파는 대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찬 공기를 한반도에 내뿜었고 북극의 한기가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왔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찬 공기가 한반도 주위에 계속 머물면서 이날 낮에도 서울의 최고기온이 -8도, 철원 -9도, 수원ㆍ춘천 -7도, 인천 -6도 등을 기록해 한파가 좀처럼 물러나지 않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오후부터 기온이 점차 오르기 시작해 입춘(立春)인 4일 평년 기온을 회복하면서 이번 한파가 누그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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