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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AI굴기 대표 기업 투자…삼성운용, KODEX 차이나테크TOP10 상장
증권 정책 2025.06.17 11:10:25삼성자산운용은 중국 기술 혁신의 핵심 동력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KODEX 차이나테크TOP10' 상장지수펀드(ETF)를 신규 상장했다고 17일 밝혔다. 해당 상품은 중국의 AI 굴기를 이끄는 대표 기업인 텐센트, 샤오미, 알리바바, 메이투안, BYD 등 핵심 BIG5 종목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을 집중적으로 편입해 투자한다. 정부의 전략적 지원이 집중되는 핵심 테크 기업들로 엄선된 TOP10 종목들은 중국 AI 성장의 수혜를 보다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신사업 분야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경쟁 우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이구환신' 정책(기존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체 지원) 등을 통해 소비와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통신기기, 가전, 전기차, 이커머스 등 주요 소비재 분야의 판매 증가율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딥시크의 등장과 함께 재평가 받고 있는 중국의 테크산업은 정부 정책의 지원에 힘입어 앞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KODEX 차이나테크TOP10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기술에 투자하고 개발해 산업전반을 이끌고 갈 테크 대기업들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말했다. -
'성장에 방점 찍은 새 정부, 기술 확보에 총력 기울여야 [김광수 특파원의 中心잡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6.15 18:04:41이공계 분야 중국 최고 명문 대학인 칭화대에서 집적회로학원(반도체대학원) 종신교수로 일하고 있는 이우근 교수가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한국으로 복귀한다. 이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근무하다가 2006년 중국 칭화대 마이크로·나노전자학과에 부교수로 부임한 후 2016년부터 종신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 생활 20년 차를 정리하는 그는 올해 8월부터 성균관대 반도체융합공학과에서 후학 양성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양자 정보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손꼽히는 김기환 칭화대 물리학과 교수도 한국으로의 귀국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알려졌다. 김 교수는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양자 정보 관련 연구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거물급 기초과학 연구자들의 한국행은 여러모로 관심을 끈다. 이들은 일찌감치 중국에서 활동하며 많은 궁금증을 자아냈다. 당시만 해도 중국의 첨단 과학 분야는 지금처럼 주목받지 못했다. 지금은 중국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제동을 걸기 위해 첨단 반도체와 장비·소프트웨어 등에 이르기까지 수출통제에 나섰지만 중국은 점차 기술 자립의 꿈에 한 발씩 다가서고 있다. 양자 관련 분야에서도 중국은 미국과의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을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거두는 중이다. 한국은 물론 전 세계는 중국이 어떻게 이렇게 빠른 시간 동안 기술 강국의 반열에 올라섰는지 뜨거운 관심을 쏟고 있다. 올해 딥시크의 등장, 휴머노이드 로봇의 기술력 등은 ‘차이나 테크’를 집중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서울경제신문도 9회에 걸친 ‘중국 제조 2025 10년’ 기획을 통해 반도체·인공지능(AI)·전기차·배터리·로봇·드론·항공우주 등의 분야에서 중국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조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제조 2025’ 전략을 통해 중국이 육성 중인 총 13개 핵심 산업에서 5개 분야(전기차, 리튬 배터리, 태양광 패널, 무인 항공기, 그래핀, 고속철)는 이미 세계 1위 자리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나머지 분야에서도 미국 및 유럽과의 기술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부터 중국을 집중 견제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와 파격적인 이공계 인재 육성, 과감한 규제 철폐 등에 힘입은 결과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은 부정적이다.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투입해 자국 산업을 육성하고 핵심 기술은 해외로부터 빼돌렸다는 식이다. 팩트만 따지고 보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기술 추격국 대부분이 그런 과정을 거쳐왔다. 중국이 디스플레이·조선·반도체 등 주요 산업에서 스파이를 심거나 기술을 탈취하는 등의 불법을 저질렀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지만 주목해야 할 것은 결국 중국이 특정 분야에서는 한국을 앞섰거나 혹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까지 성장했다는 점이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다. 중국은 이미 ‘중국 제조 2025’ 성과를 바탕으로 5년 후, 10년 후를 내다보고 있다. 미래 기술의 핵심이 되는 반도체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관측 속에 AI·로봇·항공우주 등 첨단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처럼 중국이 전속력으로 달리는 동안 한국은 메모리반도체·2차전지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제자리걸음이다. 비상한 시국에 집권한 새 정부의 경제 운영이 ‘성장’에 방점이 찍힌 이유일 것이다. ‘경제수석’을 ‘경제성장수석’으로 바꿨고, 산하 경제금융비서관도 성장경제비서관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성장을 일구는 핵심 자원은 기술이다. 정부는 기업의 초격차 기술 개발과 고급 인재 육성을 위해 세제·예산 등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 체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
[이성엽의 테크 프런티어] 미·중 AI 경쟁 양상과 한국의 위상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6.14 05:00:005일 미국 하버드 케네디스쿨 벨퍼센터는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양자·우주 등 5대 핵심·신흥 기술 인덱스 2025 보고서에서 국가별 경쟁력 순위를 발표했다. 미국이 1위(84.3점), 중국이 2위(65.6점)이며 그 뒤는 유럽(41.0점), 일본(23.8점)이고 한국은 5위(20.0점)를 기록했다. AI 분야만 보면 미국·중국·유럽이 선두권이며 한국은 9위를 기록해 독일·영국·프랑스·인도·캐나다에 뒤처졌다. 미국이 선두이고 중국이 바짝 따라가고 있는 형국인 셈이다. 다만 과학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 기여도를 바탕으로 국가 및 기관의 연구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네이처 인덱스 2024에 따르면 중국이 처음으로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또 상위 10위권 연구기관 중 7곳을 중국 기관이 차지했다. 중국과학원이 1위이고 중국과학기술대학·중국과학원대학·베이징대·난징대·칭화대·저장대가 포함됐으며 미국은 유일하게 하버드대가 2위에 포함됐다. 중국의 연구기관이 세계 과학 생태계에서 양적·질적 측면 모두에서 압도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런 중국의 기초과학의 강력한 기반이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면 중국이 기술 경쟁력 세계 1위 자리를 두고 미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중국의 약진을 예측하는 분석도 있다. 2일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AI: 잠에서 깨어난 거인’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AI 경쟁력의 요소로 데이터, 전력 공급,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팅 자원, 인재 등 4대 분야를 들고 중국이 이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데이터는 14억 명의 인구와 11억 명의 모바일 앱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고, 에너지는 전 세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인재는 최고의 AI 연구자의 47%, AI 특허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국산화율도 2027년까지는 82%를 달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중국은 향후 5년 내에 AI 분야에서 완전한 자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딥시크 사례에서와 같이 효율적인 저비용의 AI 개발, 자국 AI 기술을 공개하면서 생태계를 확장하는 오픈 소스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중국은 정부의 지원과 효율성으로 세계의 리더가 될 것으로 봤다. 정보기술(IT) 강국에 이어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한국의 위상은 어떨까. 하버드 핵심·신흥 기술 인덱스 2025 조사에서는 반도체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5위의 순위를 기록했지만 AI 분야는 9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은 경쟁력이 있는 자체 AI 모델이 없이 기존 미국 빅테크의 알고리즘을 변형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생성형 AI 분야에서도 기술 격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민간투자가 감소하고 AI 인력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AI 인재 지표의 한국 점수는 2.6점으로 미국(19.1점), 중국(20점), 유럽(17.6점)과 많은 차이를 보였다. 2025년 스탠퍼드대 AI 인덱스도 한국은 인재 순 유출국이며, 민간 AI 투자 규모는 13억 3000달러로 11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결국 신정부는 자체 소버린 AI 모델 개발은 물론 해외 인재 국내 유치와 국내 인재의 유출 방지, 민간투자 확대를 위한 유인책 등을 고민해야 할 것이며 중국 사례에서와 같이 효율적인 가성비 있는 AI와 오픈 소스 전략도 같이 추진해야 할 것이다. -
AMD, CPU·GPU·오픈소스 통합으로 엔비디아에 '맞불'
산업 IT 2025.06.13 07:24:59AMD가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MI350X’ 시리즈와 함께 ‘AI 통합 플랫폼화’ 전략을 발표했다. 엔비디아가 지니지 못한 CPU(중앙처리장치)와 FPGA(프로그래밍 가능 반도체) 설계 역량을 바탕으로 ‘완성 AI 서버’ 단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AMD는 오픈소스 생태계와 연계를 바탕으로 내년 MI400X 칩셋 출시 시점에 맞춰 엔비디아와 본격적인 승부에 나서겠다는 야심도 내비쳤다. AMD는 12일(현지 시간) 미 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AI 어드밴싱 2025’ 행사를 열고 신형 AI 가속기 MI350X·MI355X와 첫 서버랙 플랫폼 ‘헬리오스’, 소프트웨어 개발 생태계 ROCm7 등을 공개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AI 에이전트 시대에는 고성능 GPU와 CPU가 동시에 필요하고 하나의 설계가 ‘정답’일 수 없다”며 “다양한 연산 자원, 개방형 개발 생태계, 모든 하드웨어를 아우르는 ‘풀스택’ 솔루션이 AMD가 집중하는 세가지 핵심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만이 ‘정답’이 아니라는 뼈가 담긴 말이다. AMD는 우선 올해 말 출시가 예상됐던 MI350X 시리즈를 3분기 조기 출시하며 엔비디아에 칼을 겨눴다. MI350X 시리즈는 3㎚ 공정에서 제작돼 1850억 개의 트랜지스터가 집약됐다. 삼성전자(005930)와 마이크론의 288GB(기가바이트) 고용량 HBM3E 12단을 채용해 AI 추론에 최적화했다. 전 세대보다 AI 연산력은 4배, 추론 성능은 35배 개선됐고 달러 당 토큰(AI 연산단위) 생성량은 엔비디아 블랙웰 B200보다 40% 높다고 한다. 수 CEO는 “딥시크 R1, 메타 라마3.1 405B 등 AI 모델 추론에서 엔비디아 블랙웰보다 최대 1.3배 뛰어나다”고 했다. 내년 출시할 차세대 AI 가속기 MI400X의 성능지표도 공개했다. 432GB HBM4를 탑재해 최대 40PF(페타플롭스)에 달하는 연산력을 구현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대비 취약하다고 평가돼 왔던 서버 단위 플랫폼화에도 나선다. 지난해 인수한 ZT시스템의 서버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서버랙’ 단위 판매에 나선다. 올해 MI350X 시리즈부터 플랫폼화에 착수해, 내년 MI400X 출시와 함께 ‘헬리오스’ 서버랙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MI400X 헬리오스는 MI355X 플랫폼 대비 10배에 달하는 성능을 자랑한다. 수 CEO는 “MI400는 처음부터 서버랙 수준 솔루션으로 설계한 칩셋”이라고 했다. 엔비디아가 선보인 ‘NVL72’ 플랫폼에 대응하는 조치다. 엔비디아는 칩셋간을 연결하는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 ‘NV링크’를 활용한 묶음 판매 전략으로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하는 중이다. 많게는 수십만장에 달하는 칩셋이 연결되며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최소화하는 네트워크 분야는 최근 칩셋 설계, 공정 개선이 지지부진 한 와중 ‘최종 성능’을 높일 수 있는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AMD는 오픈소스 표준인 UA링크를 통해 NV링크에 대적할 계획이다. UA링크는 구글, 인텔, 메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이 공동 개발 중인 규격이다. 여기에 어느덧 서버 시장 점유율 40%를 차지한 AMD ‘에픽’ CPU와 2022년 인수한 ‘펜산도’ DPU(데이터처리장치)가 결합된다. GPU만 만드는 엔비디아와 달리 넓은 설계역량을 지녔다는 장점을 앞세운 전략이다. 결과적으로 MI400X 칩셋 72개가 적층된 헬리오스 서버랙은 엔비디아 차세대 칩셋 ‘베라 루빈’ 서버랙과 동일한 연산력에 50% 많은 HBM이 탑재된다. 완성 서버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되는 구도다. 취약점으로 꼽혀왔던 개발 생태계 강화에도 나섰다. 이날 AMD는 엔비디아 CUDA에 대응하는 오픈소스 개발 생태계 ROCm 7을 선보였다. 최적화를 통해 전 세대보다 AI 학습과 추론 성능을 각각 3배, 3.5배 높였다. 노트북으로도 클라우드를 통해 손쉽게 고성능 AI 개발이 가능한 ‘AMD 개발자 클라우드’도 즉각 출시했다. AMD는 MI350X 시리즈로 구축한 인프라·개발 생태계를 발판 삼아 내년 엔비디아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수 CEO는 “AI 시장에서 만능 해결책은 없고 각 사용사례에 맞는 올바른 컴퓨팅이 필요할 뿐”이라며 “2026년 출시할 헬리오스로 대규모 AI에 대한 새 기준을 설정하겠다”고 말했다. -
“기말고사 준비해야 하는데 망했다”…챗GPT 16시간 먹통에 이용자들 ‘멘붕’
산업 IT 2025.06.12 10:48:24오픈 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 10~11일 이틀간 대규모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11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오픈AI가 운영하고 있는 챗GPT와 챗GPT 기반 API, 인공지능(AI) 동영상 제작 소프트웨어인 소라가 지난 10일(현지 시간) 오후 3시부터 부분 정전됐다. 이용자들이 로그인을 시도하면 '문제가 발생했으니 다시 시도해달라'라는 문구가 뜨며 접속이 제한됐다. 정전은 이날 새벽 1시부터 일부 해소됐고 오전 7시부터 음성 대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됐다. 서비스 장애는 7시간 이상 동안 지속됐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장애는 확대돼 2천건에 가까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이번 챗GPT 정전은 지난해 7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발(發) 사이버 정전과 같은 대규모 시스템 마비로는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다. 다만 챗GPT 사용자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챗봇이 이메일 작성 등 업무는 물론 음식 레시피 검색, 시험 준비 등 일상에 두루 쓰이는 도구로 자리잡으면서다. 국내에서도 무료 서비스의 경우 평소보다 답변 대기 시간이 길어지거나 답변을 제공하지 못했다. 유료 서비스도 '메시지 스트림에 오류 발생', '무엇인가 잘못됐다', '동시 요청이 너무 많다' 등 반응을 보이며 서비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챗GPT 사용자들이 대안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감지됐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10일 딥시크 검색량은 213만건으로 전월 대비 109% 증가했고 앤스로픽의 클로드AI 검색량도 95% 늘어났다. 오픈AI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했다"고 밝혔으나 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에 최근 급증한 챗GPT 트래픽이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챗GPT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23년 1월 5000만명에서 지난해 8월 1억명으로 증가했고, 이로부터 1년이 채 안된 지난 4월 8억명 고지를 돌파했다. 하루 챗GPT가 소화하는 쿼리(질문)는 10억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7일 오픈AI가 챗GPT의 '자연스러운 음성 대화' 기능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추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내부 인프라 성능 저하 등 문제 발생, 서버 과부하, 인증 시스템이나 로드 밸런싱 이슈, 업데이트 또는 코드 변경 등이 장애의 원인일 것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오픈AI 한국 관계자는 “한국시간 기준 10일 저녁부터 밤 사이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장애 원인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
개인정보위, APPA 포럼서 딥시크 대응 경험 등 공유…국제 협력 강화
산업 IT 2025.06.10 12:00:00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11~12일 이틀간 ‘제63차 아시아태평양 개인정보보호감독기구 협의체(APPA) 포럼’에 참석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개인정보 현안 및 국제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고 10일 밝혔다. APPA 포럼은 회원국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과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현안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개인정보 감독기구 간 국제협력 강화와 역량 제고를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정기적으로 개최된다. 먼저 포럼 1일차에는 ‘국가별 동향’ 보고와 관련해 최장혁 개인정보위 부위원장이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있었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 ‘딥시크의 개인정보 이슈’ 대응 경과를 발표한다. 딥시크가 국내 개인정보 보호법에서 요구하는 사항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던 점과 시정조치 요구 사항을 소개하며, 기술 혁신 환경에서 국민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선제적 대응 사례로 국제사회에 공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 부위원장은 △개인정보위가 지난 1년간 시행한 사전적정성 검토제의 주요 사례 △지난 2월 프랑스 인공지능 행동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혁신 친화·신뢰 기반의 인공지능 데이터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공동선언문' 내용 △메타와 카카오페이 등 국내·외 기업에 대한 조사 처분 사례도 공유한다. 포럼 2일차에는 고학수 개인정보위 위원장이 ‘AI 시대 개인정보 개혁 이슈’에 관해 한국의 인공지능 데이터 정책 방향을 소개하고 혁신적 기술 시대의 개인정보 감독기구의 역량 강화 및 국제협력 확대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아울러 국제 개인정보 감독기구 협의체(GPA) 집행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고 위원장은 APPA와 GPA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APPA 회원국들이 9월 한국에서 열릴 GPA 총회 등 다양한 국제 논의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한다. 고 위원장은 “대한민국은 혁신적인 인공지능 기술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정보주체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인공지능 데이터 정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러한 노력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며 발전시켜 인공지능 기술의 데이터 보호 및 신뢰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엔비디아의 질주…그 뒤엔 16년 전 '민관 슈퍼팀' 있었다 [Pick코노미]
산업 산업일반 2025.06.09 06:30:00메모리반도체 이후 전 세계 1등 기업을 배출해내지 못하고 혁신이 지연되는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산업정책의 주도권을 민간에 일부 이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첨단산업에서 ‘패스트 팔로어’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어 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미 16년 전부터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미래 산업 전략을 공동 설계해 엔비디아와 같은 1위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아놓은 미국이다. 2009년 취임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직속 과학기술자문위원회(PCAST)를 전면 개편해 민간 부문의 핵심 인사들을 대거 자문위원으로 참여시켰다.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이 공동의장을 맡았고 폴 오텔리니 전 인텔 사장 등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름을 올렸다. 단순한 자문을 넘어 민관이 미래 첨단산업의 기술과 정책을 함께 설계하는 ‘슈퍼 싱크탱크’가 출범한 것이다. 과거 정부에서 민간 자문위원을 지낸 재계의 한 CEO는 8일 “우리나라도 비슷한 조직을 만든 적이 있었지만 중요 일정이 있는데도 대면 회의를 강요하는 등 조직과 사고가 관료화돼 있어 유연한 아이디어를 내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오바마 행정부 당시 PCAST는 ‘미국 첨단 제조업 리더십 확보 방안’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인재 양성 방안’ 등의 보고서를 줄줄이 쏟아내면서 미국의 첨단제조파트너십(AMP)의 토대를 닦았다. 엔비디아와 같은 ‘괴물 기업’이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민관이 함께 조성한 것이다. 산업 혁신 지연 외에도 △노동생산성 저하 △비효율적 연구개발(R&D) △양극화 등 사회 갈등 △민간 분야 부채 중독 △재정 건전성 악화 등이 우리 경제가 풀어야 할 난제들로 꼽힌다.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미국처럼 기업과 정부가 수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경제정책의 큰 방향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산업 2인3각‘ 中·대만, 톱티어로 韓은 여전히 민관 따로 대만 "지원은 하되 간섭은 않는다" 민관 원팀으로 파운드리 1위 키워 싱가포르 미래위·日 라피더스 설립 산업 생태계 조성 ‘협업체계‘ 성과 수직적 통제 아닌 수평적 파트너로 민간 창의성 높여 글로벌 도약 절실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의 절대 강자로 통하는 대만 TSMC의 성장 배경에는 ‘민관 원팀’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정부가 “산업 혁신 기반을 닦되 기업 경영에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TSMC와 함께 만들어졌다. 실제 대만 정부는 TSMC 설립 때 자본금의 절반을 댄 주요 주주였지만 모리스 창 창업주의 전략과 판단을 존중했고 경영과 인사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 반도체 장비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만에는 세계 1위 TSMC뿐 아니라 미디어텍과 같은 반도체 설계 회사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가 민관과 함께 만든 생태계의 힘이 대만을 글로벌 일류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산업 혁신이 지연되는 한국이 벤치마킹해야 할 국가가 바로 대만이라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한국의 새로운 성장 공식을 민관이 함께 찾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장 과거 ‘필승 공식’으로 통했던 패스트팔로어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기술 자체의 난도가 상승하고 수출입 장벽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모방 가능성 자체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나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수준의 물건을 만들어 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는 사이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와 같은 한계 산업을 잠식해왔다면 현재는 저부가 산업은 물론 첨단산업도 선점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전 세계에 딥시크 쇼크를 불러왔던 첨단 인공지능(AI)이나 로봇·드론·배터리 등이 대표적 사례다. 현재 중국의 전체 산업에서 고기술 첨단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노동집약적산업의 비중보다 더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정부도 그동안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민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선언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취임한 이명박 정부가 청와대 지하에 만든 ‘워룸(비상경제상황실)’이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워룸 회의는 2009년 한 해에만 40회 열렸고 참석자 757명 중 21%가 민간기업인과 전문가일 정도로 나름의 성과를 냈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도 정부가 일방향 정책을 짜고 여기에 맞춰 예산과 자원을 분배하다 보니 민간의 창의성이 억제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정부가 업계 의견을 듣겠다고 불러 모으는 자리는 많지만 대부분 형식적으로 듣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민관이 함께 경제·산업전략을 짜는 것은 대만이나 미국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2017년 ‘미래경제위원회(CFE)’를 출범시키며 정책 설계 방식을 근본부터 바꿨다. 위원회에는 장관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학계·노동계 인사들이 모여 산업 전략을 함께 짜고 실제 실행까지 책임졌다. 총 23개 산업별 디지털 전환 청사진인 ‘산업 전환 지도(ITMs)’를 공동 작성했고 산업별로 민관이 공동 의장을 맡아 전환 과정을 이끌었다. 위원회가 단순히 의견을 듣는 자문 기구에 머물지 않고 예산 편성부터 인력 양성까지 민과 관이 역할을 나누고 실행하는 협업 체계가 작동한 것이다. 일본이 반도체 부활을 위해 2022년 민간 주도로 설립한 ‘라피더스’도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례로 꼽힌다. 라피더스는 도요타·소니·NTT 등 8개 대기업이 자본을 출자했고 일본 정부의 재정 지원 규모는 9200억 엔(약 9조 원)에 달한다. 독일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민관 협력 모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2023년 독일 정부는 지멘스에너지에 75억 유로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그린수소 기술 개발에 공동 투자했다.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인프라·제도·인력 공급 같은 기반을 확실히 마련해서 민간과 기업이 2인3각으로 협동하면서 전투에서 이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성장 조력자…기업 뛸 판 깔아줘야"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인터뷰 "규제 개선하고 맞춤형 지원책 제시“ "AI 대전환, 정부는 방향 민간 주체로" 새 정부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거론되는 구윤철(사진) 전 국무조정실장이 “정부가 모든 것을 주도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민간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조력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 전 실장은 최근 산업 정책의 키워드로 떠오른 ‘민관 협력’에 대해 “선택이 아닌 시대정신”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제대로 경영해서 돈을 잘 벌면 세수가 늘고 정부는 그 재정으로 복지든 교육이든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이 많아진다”며 “세수 부족을 걱정할 게 아니라 기업이 돈을 잘 벌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으로는 규제 개선과 맞춤형 지원책 등을 꼽았다. 민관이 손을 맞잡는 구조가 지금 필요한 정책의 기본 틀이라는 것이다. 구 전 실장은 최근 펴낸 저서 ‘인공지능(AI) 코리아’에서도 비슷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33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쉬는 기간 동안 ‘내가 살고 있는 시대의 화두가 무엇인지 그 실체가 궁금했다’며 AI에 관심을 갖고 국가 전략을 고민해왔다. 구 전 실장은 책에서 “AI 시대의 등판에 올라타야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들 수 있다”며 “국가·기업·국민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기술 개발, 인재 양성, 생산성 향상, 거버넌스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AI 관련 국제기구 유치와 국가 시스템의 대전환도 주요 과제로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밀어붙이는 방식이 아니라 민간의 속도와 창의력을 끌어내는 방식으로 정책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며 “정부는 길을 닦고 방향을 제시하되 실제 뛰는 주체는 민간이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AI 관련 유엔 산하 국제기구를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세계를 주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첨단산업 2인3각‘ 中·대만, 톱티어로 韓은 여전히 민관 따로
산업 산업일반 2025.06.08 18:03:24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의 절대 강자로 통하는 대만 TSMC의 성장 배경에는 ‘민관 원팀’의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정부가 “산업 혁신 기반을 닦되 기업 경영에 간섭은 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TSMC와 함께 만들어졌다. 실제 대만 정부는 TSMC 설립 때 자본금의 절반을 댄 주요 주주였지만 모리스 창 창업주의 전략과 판단을 존중했고 경영과 인사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다. 반도체 장비 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8일 “대만에는 세계 1위 TSMC뿐 아니라 미디어텍과 같은 반도체 설계 회사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며 “정부가 민관과 함께 만든 생태계의 힘이 대만을 글로벌 일류로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산업 혁신이 지연되는 한국이 벤치마킹해야 할 국가가 바로 대만이라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한국의 새로운 성장 공식을 민관이 함께 찾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당장 과거 ‘필승 공식’으로 통했던 패스트팔로어 전략이 더 이상 통하지 않고 있다. 기술 자체의 난도가 상승하고 수출입 장벽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 모방 가능성 자체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네덜란드 ASML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나 미국 오픈AI의 챗GPT와 비슷한 수준의 물건을 만들어 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러는 사이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중국이 액정표시장치(LCD)와 같은 한계 산업을 잠식해왔다면 현재는 저부가 산업은 물론 첨단산업도 선점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전 세계에 딥시크 쇼크를 불러왔던 첨단 인공지능(AI)이나 로봇·드론·배터리 등이 대표적 사례다. 현재 중국의 전체 산업에서 고기술 첨단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6%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앞으로는 노동집약적산업의 비중보다 더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정부도 그동안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민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고 반복적으로 선언해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취임한 이명박 정부가 청와대 지하에 만든 ‘워룸(비상경제상황실)’이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워룸 회의는 2009년 한 해에만 40회 열렸고 참석자 757명 중 21%가 민간기업인과 전문가일 정도로 나름의 성과를 냈다. 문제는 이 같은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 이후로도 정부가 일방향 정책을 짜고 여기에 맞춰 예산과 자원을 분배하다 보니 민간의 창의성이 억제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지적이다. 김정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은 “정부가 업계 의견을 듣겠다고 불러 모으는 자리는 많지만 대부분 형식적으로 듣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민관이 함께 경제·산업전략을 짜는 것은 대만이나 미국뿐만이 아니다. 싱가포르는 2017년 ‘미래경제위원회(CFE)’를 출범시키며 정책 설계 방식을 근본부터 바꿨다. 위원회에는 장관과 기업 최고경영자(CEO), 학계·노동계 인사들이 모여 산업 전략을 함께 짜고 실제 실행까지 책임졌다. 총 23개 산업별 디지털 전환 청사진인 ‘산업 전환 지도(ITMs)’를 공동 작성했고 산업별로 민관이 공동 의장을 맡아 전환 과정을 이끌었다. 위원회가 단순히 의견을 듣는 자문 기구에 머물지 않고 예산 편성부터 인력 양성까지 민과 관이 역할을 나누고 실행하는 협업 체계가 작동한 것이다. 일본이 반도체 부활을 위해 2022년 민간 주도로 설립한 ‘라피더스’도 대표적인 민관 협력 사례로 꼽힌다. 라피더스는 도요타·소니·NTT 등 8개 대기업이 자본을 출자했고 일본 정부의 재정 지원 규모는 9200억 엔(약 9조 원)에 달한다. 독일은 에너지 전환 분야에서 민관 협력 모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2023년 독일 정부는 지멘스에너지에 75억 유로 규모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그린수소 기술 개발에 공동 투자했다. 김정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정부가 인프라·제도·인력 공급 같은 기반을 확실히 마련해서 민간과 기업이 2인3각으로 협동하면서 전투에서 이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
화웨이, '전문가 그룹화' AI 학습기술 개발…"딥시크보다 낫다"
국제 정치·사회 2025.06.05 18:45:13중국 화웨이가 자체 반도체를 활용해 딥시크보다 효율적인 인공지능(AI) 학습 기술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이 같이 보도하면서 중국이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을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SCMP에 따르면 화웨이의 대형언어모델(LLM) 개발팀인 판구(Pangu)팀은 지난달 28일 논문 저장 사이트 ‘arXiv’에 ‘판구 프로 MoE’라는 논문을 공개하고 ‘그룹화 전문가 혼합(MoGE)’ 모델을 소개했다. 이는 딥시크가 활용한 ‘전문가 혼합(MoE)’ 모델을 한 단계 더 개선한 모델이다. MoE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최적의 전문가들만 선별해 LLM 학습 방법에 적용한 방식이다. 딥시크는 이를 통해 저사양 칩으로도 효율적으로 AI 모델을 구성했다. 화웨이 판구팀은 MoE의 경우 각 입력 토큰(AI가 처리하는 입력의 최소 단위)에 대해 활성화되는 매개변수(파라미터)의 비율이 매우 낮아 일반적인 LLM보다 효율성은 뛰어나다면서도 일부 전문가들이 너무 자주 활성화되는 현상은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개발한 MoGE는 전문가 작업의 균형을 잘 잡게 해 MoE의 시스템 비효율성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논문에 따르면 MoGE는 사전에 정의된 각 그룹 안에서 동일한 수의 전문가들을 활성화하도록 토큰값을 제약한다. 또 전문가를 겹치지 않는 그룹으로 분할해 특정 컴퓨팅 장치에 각각 할당한다. 화웨이는 또 자사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어센드를 활용해 MoGE 기반 희소 모델인 ‘판구 프로(Pro) MoE’를 구축했다고도 밝혔다. 이 모델은 매개변수 총 720억 개 가운데 토큰당 160억 개를 활성화한다. 이 구성은 화웨이의 어센드 300I 듀오, 어센드 800I A2에 최적화됐다. 판구팀은 어센드 NPU가 대규모 병렬화를 통해 판구 프로 MoE를 훈련해 1000억 파라미터(100B) 미만급에서 선도적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즈푸의 GLM-Z1-32B나 알리바바의 Qwen3-32B 등을 앞섰다는 주장이다. -
中 AI 열풍에 ‘AI 야간 학교’에도 학생 몰린다[글로벌 왓]
국제 경제·마켓 2025.06.05 16:38:05중국 톈진시의 한 반려동물 회사에서 운영 업무를 담당하는 리이펑은 퇴근 후 사무실 근처 커뮤니티 회의실로 향해 간단한 식사를 하고, 휴대폰을 통해 강사의 지시에 따라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평소 “AI 기술에 관심이 많았다”는 리씨는 주변에서 AI 도구를 사용해 추가 수익을 올리고,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 것을 목격했다. 그는 “AI를 배우고 싶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며 지난 4월 사무실 근처에서 ‘AI 야간 학교’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발견하고 학교를 방문해 강좌에 알아본 뒤 곧바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리씨는 이튿날부터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0분까지 진행되는 10개의 강의에 참석해 다양한 스타일의 AI 문장, 이미지, 동영상, 음악 등을 생성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는 “이전까지는 딥시크 같은 AI 비서에게 간단한 질문만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다양한 AI 도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적으로 대형언어모델(LLM), 로봇, 지능형 제조, 자율주행 등의 분야에서 AI가 주목받고 있다. 실생활은 물론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도 AI를 활용해 인간의 삶과 일을 더 효율적이고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자리잡았다. 최근 중국에선 AI를 테마로 하는 야간 학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저장성 항저우의 한 창업 캠퍼스 내 멀티미디어 강의실에는 유니폼을 벗은 배달원들이 앉아 화면에 표시된 AI 강의를 집중해서 듣고 있다. 그 중 39세 황샤오친은 자신의 사진을 사용해 AI 인사 영상을 빠르게 생성하고 만족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AI 산업 붐이 일면서 AI 테마 야간 학교가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시대에 뒤처지지 않도록’ 저비용, 고효율의 학습 기회를 제공받아 무료 또는 저렴한 단기 과정의 AI 교육을 받고, 관련 도구를 직접 체험하며 자신의 AI 역량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베이징 사회과학원의 왕펑 부연구위원은 “AI 야간 학교 프로그램은 다양한 계층이 기술적 장벽을 극복하는 데 광범위하게 기여할 수 있으며, 특히 유연 근로자에게 더 많은 소득 창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것은 기술의 혜택을 모두에게 공유하는 방법이다”라고 글로벌타임스에 밝혔다. 리씨가 참석한 야간 학교는 AI 산업 경험이 풍부한 연구자들의 주도로 설립됐다. 수강료는 10개 강좌에 700위안(약 13만원)이며, 이른 시일 내에 무료 공개 강좌도 제공될 예정이다. 야간 학교 학생의 약 40%는 리씨와 같은 젊은 졸업생이며, 일부 고령 참가자는 단순히 재미로 참석한다고 학교 관계자는 설명했다. 학생들의 또 다른 부류는 블루칼라 노동자와 유연 고용 형태에 종사자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전업 주부, 차량 공유 운전사 등이 포함된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들은 AI 도구를 배우는 데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을 통해 더 많은 취업 기회를 탐색하거나 소득을 늘리는 방법을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톈진 AI 야간 학교는 80명 이상의 학생을 교육했고, 이 중 25%는 이미 AI 도구를 통해 소득을 늘리고 있다. 이들은 기업이나 개인을 위한 맞춤형 이미지 생성 등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AI 창의적 디자인 작업에 참여한다. 야간 학교 과정을 마친 후 리씨는 여가 시간에 온라인에서 AI 이미지를 생성하는 부업을 하고 있다. 부업을 통해 매월 2000위안을 추가로 벌어들이는데, 이는 월급 5000~6000위안과 비교해 만족스러운 금액이다. 왕 부연구위원은 “전통 산업이 노동력 과잉으로 포화 상태인 반면 AI과 같은 신흥 분야에서의 일자리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AI 야간 학교는 근로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유연 근로자를 위한 새로운 파트타임 기회를 창출하며 구조적 고용 문제를 완화하는 유망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AI 도구 사용법을 가르치는 야간 학교가 중국 전역에서 번창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의 한 주거 지역은 AI 기반 디자인과 비디오 편집 과정을 개설해 3000명 이상의 참가자를 모집했다. 산둥성 위팡시에서는 노동 및 사회보장 당국이 직업 훈련 학교와 협력해 AI 기술을 단편 영상 제작에 적용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AI 야간 학교 프로그램을 설립했다. 다른 기술에 비해 많은 AI 도구는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교육 배경이나 개인적 능력에 관계없이 사용자들은 이러한 도구를 빠르게 익히고 재정적·정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AI 산업 관계자들은 밝혔다. 황씨도 새로운 배달원을 교육할 때 AI를 활용해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을 만들고, 스크립트를 작성하며, 대표적인 교통 규칙과 사례 연구를 수집하고 있다. 그는 “예전에는 파워포인트를 만들려면 이틀이 걸렸지만, 지금은 두 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취업 플랫폼 즈롄 자오핀이 2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설 연휴 이후 첫 주에 AI 분야 구직자 수가 33.4% 급증하며 구직 신청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산업으로 기록됐다. 톈진에서 야간 학교를 운영하는 류싱유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AI를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더 잘 활용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지만 AI의 지속적인 발전과 대중화가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 낙관한다”며 앞으로 지역 단체와 협력해 비영리 강좌를 위한 자원봉사 AI 강사 교육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
퍼플렉시티, 에이닷 제쳤다…5월 MAU 151만 명으로 ↑
산업 IT 2025.06.05 09:38:44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퍼플렉시티가 지난 달 국내 시장에서 에이닷을 제치고 이용자 수 151만 명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다. 5일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달 퍼플렉시티 애플리케이션(앱)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151만 명으로, 전월(138만 명) 대비 13만 명 증가했다. 퍼플렉시티는 앱 출시 이후 이용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올해 3월(103만 명)에는 처음으로 MAU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생성형 AI 앱 MAU 순위에서 줄곧 4위 이하 등수에 머물렀던 퍼플렉시티는 지난 달 처음으로 에이닷(147만 명)을 추월하며 3위로 올라섰다. 한편 지난 달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생성형 AI 앱은 챗GPT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지난 달 챗GPT의 MAU는 1771만 명으로, 2위인 뤼튼(256만 명)과 약 7배 차이가 난다. 그 뒤를 퍼플렉시티, 에이닷, 그록AI(34만 명), 클로도(34만 명),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33만 명), 딥시크(22만 명) 등이 잇따랐다. 해당 수치는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을 표본 조사한 결과다. 와이즈앱·리테일은 생성형 AI 앱에 대해 정보 검색, 텍스트, 이미지 등의 콘텐츠를 생성하거나 개인 비서 역할을 수행하는 대화형 AI 서비스를 기준으로 전용 앱이 있는 경우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어 사진 촬영, 메모, 번역 등 특정 기능에 특화된 앱은 제외했다. -
‘딥시크’는 세계 AI 기술지형의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문화·스포츠 문화 2025.06.04 21:16:23지난 1월 중국 딥시크(DeepSeek)의 언어 모델인 R1 출시는 전 세계 기술 지형에 충격을 줬다. ‘딥시크 AI 전쟁’(광문각출판미디어, 지은이 배삼진·박진호)은 일명 ‘딥시크 모멘트’로 불리는 이 사건을 통해 인공지능(AI)이 국가 설계와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며, 그 변화의 중심을 다룬다. R1은 미국 GPT-4o에 필적하는 성능을 수십 분의 1 비용으로 구현했다. 이는 AI 경쟁의 핵심이 자원의 양에서 구조의 효율성으로 전환됐음을 의미한다. R1은 주요 평가에서 메타의 LLaMA, 오픈AI 모델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애플 앱스토어 전 세계 157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며 파급력을 입증했다. 실리콘밸리는 딥시크의 등장에 즉시 반응했다. 오픈AI의 카르파티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저렴한 방식으로 최첨단 AI를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흔들리는 등 AI 기술주 전반에 긴장이 퍼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딥시크를 “GPT급 성능을 98% 저렴하게 제공한 바겐세일”이라며 기술력뿐 아니라 비용 구조와 설계 전략이 시장을 좌우하는 시대가 왔음을 강조했다. 중국은 AI를 국가 전략의 중심으로 삼고 체계적으로 준비해 왔다. 연간 50만 명 규모의 AI 인재 양성과 4700개가 넘는 AI 기업 생태계는 중국이 ‘제2의 딥시크’를 위한 기반이 갖춰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탠퍼드 HAI에 따르면 중국과 미국 간 AI 모델 성능 격차는 1년 만에 9%에서 1%로 줄었고, 딥시크는 GPT-4 및 Gemini와 거의 동등한 평가를 받았다. 이는 기술 추격이 아닌 발전 속도의 압축이 실현되고 있음을 시사하며 미국의 반도체 제재가 효과를 잃을 수 있음도 암시한다. 이 책은 이러한 시스템 단위 혁신을 다룬다. AI가 단순히 기술 진보를 넘어 체제를 설계하고 질서를 새롭게 쓰는 방식의 변곡점을 기록한다. 또 AI가 국가를 어떻게 작동하게 만들고, 기술이 체제를 어떻게 다시 쓰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면서 그 물음의 출발점에 딥시크가 있음을 역설한다. -
美·中, 관세 전쟁에 나란히 제조업 위축…백악관 떠난 머스크는 '훨훨'[글로벌 모닝 브리핑]
국제 국제일반 2025.06.04 08:36:57※[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관세전쟁'에 제조업 동반 위축…美中 경기 하방 리스크 커져 미국과 중국이 벌인 관세전쟁의 여파로 양국 제조업 지표가 동반 하락하는 등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습니다. 양국이 관세 치킨게임을 일시 휴전시킨 ‘제네바 합의’를 두고도 서로가 먼저 위반했다고 비난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어 실물경제 전반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발표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달 48.5로 시장 전망치인 49.5에 크게 못 미쳤으며 지난해 11월(48.4)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았습니다. 같은 날 발표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5월 미국 제조업 PMI 또한 52.0으로 전망치(52.3)와 이전 4월 수치(52.3)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같은날 발표된 5월 차이신 제조업 PMI도 48.3으로 전달(50.4) 대비 2.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경기 수축 국면으로 돌아선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입니다. 무역 협상국 압박하는 美 "4일까지 '최선의 안' 내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호관세를 협상 중인 국가들을 상대로 4일(현지 시간)까지 ‘최선의 제안(best offer)’을 가져오라고 압박했습니다. 상호관세 유예 종료일(7월 9일)을 한 달여 앞둔 상황에서 중국과의 무역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미국 법원이 관세에 제동을 거는 등 상황이 순탄하지 않자 주요 상대국과의 협상 지연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읽힙니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그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여러 국가와 무역 합의가 임박했다고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무역 협상에 대한 진척은 거의 없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협상을 타결한 주요 교역국은 영국뿐이며 그마저도 완성된 합의라기보다는 향후 협상을 진행하기 위한 뼈대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AI 데이터센터에 수백조 쏟은 월가…공급 과잉·딥시크 충격發 실패 우려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백조 원을 쏟아부은 미국의 월가에서 공급과잉, 딥시크 충격으로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블랙스톤 등 상당수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했습니다. 하지만 딥시크 출현 이후 무적처럼 보였던 투자가 갑자기 흔들렸고 각 투자회사가 보유한 수백억 달러짜리 개별 데이터센터를 인수할 투자자도 거의 없어 출구전략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란 핵 협상 좌초 위기…"美 제안 거절할 것" 이란이 미국의 첫 공식 핵 협상안을 거절할 뜻을 밝히며 양국 합의가 첫 단계부터 좌초 위기를 맞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또한 “이란에 어떤 우라늄 농축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강경 입장을 유지했습다. '컴백' 머스크에 잇딴 비즈니스 낭보…테슬라 타격에도 핵심 사업군 힘받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창업한 뇌 임플란트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글로벌 임상시험 돌입과 함께 6억 5000만 달러(약 900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시리즈E)를 따냈습니다. 이날 또 인공지능 xAI가 3억 달러(약 4100억 원) 규모의 구주 매각에 나섰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정권 간 밀착이 ‘반(反)테슬라’ 여론을 키웠으나 투자 유치는 예상 외 성과를 거두며 핵심 사업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됩니다. -
AI 데이터센터에 수백조 쏟은 월가…공급 과잉·딥시크 충격發 실패 우려
국제 정치·사회 2025.06.03 22:23:23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을 염두에 두고 데이터센터 건설에 수백조 원을 쏟아부은 미국의 월가에서 공급과잉, 딥시크 충격으로 투자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올 1월 중국의 딥시크가 적은 전력과 반도체를 사용해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법을 공개하면서 값비싼 데이터센터 구축에 베팅한 투자 아이디어가 산산조각 났다고 보도했다. 주요 글로벌 거대 기술기업(빅테크)들이 AI 데이터센터 계약을 취소하면서 그간 시장에서 제기된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가 표면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다. 블랙스톤 등 상당수 글로벌 투자회사들은 최근 몇 년 동안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천문학적인 돈을 지출했다. 블랙스톤의 경우 미국 캔자스주의 축구장 절반 크기 땅에 세운 창고형 데이터센터 퀄리티테크놀로지서비스(QTS)를 2021년에 100억 달러(약 13조 7000억 원)에 인수했다. 블랙스톤은 이후에도 데이터센터 매입·확장에 총 1000억 달러(약 137조 7000억 원) 이상을 투입했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블랙록, 블루아울 등 다른 거대 투자회사들도 수천억 달러를 쏟아부으며 AI 데이터센터 확보에 열을 올렸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역시 아랍에미리트(UAE)에 대규모 컴퓨팅 단지를 짓기로 했으며 억만장자 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미국 애리조나 땅을 매입하고 250억 달러(약 34조 4000억 원)를 조달하기로 했다. 투자가 과열 양상을 띠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조 차이 회장은 “AI 데이터센터가 수요예측 없이 무분별하게 건설되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거품론을 띄우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올 2월 민간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2곳과 미국 내 수백 ㎿(메가와트) 규모의 임대계약을 취소했다. NYT는 딥시크 출현 이후 무적처럼 보였던 투자가 갑자기 흔들리게 됐다며 각 투자회사가 보유한 수백억 달러짜리 개별 데이터센터를 인수할 투자자도 거의 없어 출구전략에 비상이 걸렸다고 진단했다. 데이터센터에 투자한 호주 투자회사 맥쿼리그룹의 칼 쿠첼 그룹장은 ‘사모펀드 회사들의 거대 데이터센터를 구매할 투자자가 있느냐’는 질문에 “답이 없는 질문”이라고 지적했다. -
"中, 전세계 최상위 AI두뇌 47% 보유…5년 뒤면 기술 자립"
산업 IT 2025.06.02 17:41:16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중국 인공지능(AI) 경쟁력의 핵심으로 주목한 것은 △데이터 △전력 공급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팅 △인재 등 4대 분야다. 2017년부터 중국 정부가 직접 나서 중장기 전략을 짜고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 결과 4대 분야에서 독보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2일 모건스탠리 보고서 ‘중국의 AI:잠에서 깨어난 거인’에 따르면 가장 먼저 언급된 ‘데이터’는 ‘AI의 원유’로 통할 정도로 중요하다. 중국은 14억 명의 인구와 11억 명이 이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AI 모델 학습에 필수적인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안정적인 데이터센터(IDC) 운용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 측면에서 중국은 전 세계가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며 대응하고 있다. 인재 측면에서도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핵심 두뇌 유치에 성과를 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고의 AI 연구자 중 47%가 중국인이거나 중국에 거주한다. 중국은 AI 특허에서도 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유일하게 자립화의 속도가 더딘 분야가 반도체를 비롯한 하드웨어 컴퓨팅인데 이 또한 하루가 다르게 약점을 개선해나가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중 제재로 확보가 어려운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의 경우 중국 개발자들은 구형 GPU와 자국산 GPU를 혼합 활용하면서 연산 자원 확보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AI용 GPU 자급률이 2024년 34%에 불과하지만 2027년에는 82%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분야에서 ‘완전한 자율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의 수출규제 등 서방의 견제로 최첨단기술 활용이 어려워진 상황은 오히려 중국 기업들을 더 효율적이고 저비용의 구조로 유도하고 있다. 보고서는 챗GPT에 필적할 역량의 모델 개발에 고작 560만 달러를 들인 중국의 생성형 AI 기업 딥시크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미국이 ‘기술 패권’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실리 추구’로 명확한 대척점에 선 것도 뚜렷한 차별점이다. 중국은 자국 AI 기술을 대외에 적극 공개하면서 생태계 확장에 집중한다. AI를 전 산업에 적극 응용하면서 수익화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은 가장 강력한 AI 역량 구축보다 AI를 시장에 먼저 선보이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며 “미국이 폐쇄적이고 엄격하게 통제되는 AI 시스템으로 향하는 반면 중국은 오픈소스 AI를 수용하면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휴머노이드 시장에서 중국은 2050년에 전 세계 점유율의 3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모건스탠리는 이 시장이 2050년에 5조 달러(약 68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전략은 AI 분야별 핵심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앞장서 실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인프라·플랫폼·앱 등 3대 핵심 분야에서 중심이 되는 중국 기업 60개를 추렸다. 인프라 부문에서 SMIC(반도체), GDS(데이터센터), 웨이차이파워(전력) 등을 꼽았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 등이,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는 트립닷컴·넷이즈(이상 소프트웨어), 호라이즌로보틱스·BYD컴퍼니(이상 자율주행·모빌리티), 샤오미(전자제품), 에코백스(소비재) 등이 언급됐다. 향후 중국 AI 산업의 발전 방향과 성장세를 가늠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업의 전략과 성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AI가 중국의 중장기 성장 취약점인 고령화, 생산성 약화 등을 극복하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AI 혁신을 통해 연간 0.2~0.3%포인트 수준의 국내총생산(GDP) 추가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2024년 중국의 임금수준을 기준으로 AI가 약 6조 7000억 위안(약 1200조 원)의 노동 가치와 동등한 경제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모건스탠리의 이 같은 분석에 대해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중국이 AI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인프라·전력·반도체 등 핵심 분야별로 자체적인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것이 특히 큰 의미가 있다”면서 “한국은 어떤 부문을 특화해서 따라가야 할지에 집중하는 한편 정치적 이슈를 떠나 실리를 위해 어떤 나라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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