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41은 너무도 기분좋은 곳이다. 20집에 해당하는 끝내기. 우상귀 방면의 흑진이 최대한으로 부풀었다. 무려 70집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확정지가 생겼다. 이젠 강동윤도 필사적이다. 백42로 밀고들어가 좌하귀 일대의 흑대마 전체를 잡자고 한 것은 너무도 당연했다. 강동윤의 백44는 좌상귀 방면의 흑대마 전체를 위협하는 팻감이다. "흑이 꼭 받아야 하나?"(윤현석) "받아야 해요. 사실은 백이 더 강력한 방법으로 추궁할 수도 있는 자리였어요. 흑으로서는 고마운 마음으로 한 수 지킬 겁니다."(원성진) 과연 이세돌은 흑45로 뒷맛좋게 지켰다. 원성진이 말한 '강력한 방법'이란 참고도1의 백1, 3으로 밀고들어가서 백5로 치중하는 공격을 말한 것이었다. 흑대마가 패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형태인데 강동윤은 이 코스가 불확실하다고 보고 실전보의 백44로 둔 것이다. 백44로 참고도2의 백1에 팻감을 쓰는 것도 유력했다. 어차피 흑은 다음 팻감이 없으므로 좌상귀를 잡자는 패를 쓸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흑4로 살자고 하는 것은 팻감이 되지 않는다. 백5로 파호하는 순간 아무 보상도 받아내지 못한 채 좌하귀 흑대마가 절명하는 것이다. 이제 흑이 쓸 수 있는 팻감은 흑47뿐인데 과연 이 수가 팻감이 되는 것일까. 이곳을 연타하여 좌상귀 백을 무조건 잡는다면 흑승이다. (40,46…37의 위. 4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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