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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개발 뻥튀기 논란 잠재울까

MB, 예정에도 없던 UAE 방문

이명박 대통령이 임기 중 세 번째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찾았다. 6박8일간의 터키ㆍ중동 4개국 순방의 마지막 일정이다.

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UAE를 방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자를 만나 이란 제재와 관련해 비상시 부족분만큼의 원유 추가 공급 문제를 논의하고 진행 중인 유전개발에 대한 한국의 우선권을 재확인하는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원자력발전소 건설의 자금조달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서도 비상시 원유 추가 공급 약속을 받았다.

이 대통령이 바쁜 순방일정을 쪼개 6시간30분 동안 UAE를 방문한 것은 원유공급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자원개발 뻥튀기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왕정국가인 UAE의 경우 왕세자의 말이 어떤 양해각서(MOU)보다 더 신뢰성을 가지는데도 불구하고 국내의 논란에 대해 UAE 측이 당황하고 있다"며 "이번 순방으로 우리 입장을 보다 확고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당초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 UAE 일정을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전통적 우호관계와 국내 상황을 감안해 막판에 일정을 추가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친분을 재차 과시하며 유전개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인허가까지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UAE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자와 이 대통령이 원전건설 및 유전개발의 진행상황과 실질적인 참여를 확인하는 절차를 만든 셈이다.

현재 우리 기업 컨소시엄은 아부다비 유전개발 우선 참여 협약과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 3월 이 대통령의 UAE 방문 기간에 최소 10억배럴 이상의 원유 채굴권 계약을 할 수 있는 우선적ㆍ배타적 권리를 보장하는 양해각서를 아부다비석유공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도 지난 2009년 12월 UAE 브라카에 세울 총 400억달러(47조원대) 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UAE 유전은 그러나 협상과정과 내용이 올해 초 공개되며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우선적인 지분참여 권리'가 아닌 '단순 참여기회 보장'으로 정부가 말하듯 자원외교 역사의 쾌거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BPㆍ셸ㆍ엑손모빌 등 석유 메이저 보유 지분 40%에 대한 UAE와의 재계약이 오는 2014년 1월부터 시작되면 우리 석유공사와 민간기업이 메이저들을 대신해 지분 참여를 한다는 게 정부 발표지만 멀쩡하게 석유가 쏟아져 나오는 유전을 메이저들이 포기할 리도 없거니와 '단순 참여' 정도의 MOU가 효력을 발휘할지도 미지수라는 비판이다.

원전도 공사액 중 100억달러를 수출입은행이 대출해주기로 하며 '수주액 부풀리기'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대출기간이 28년이라는 점과 수출입은행이 대출을 위해 고금리의 채권을 발행할 경우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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