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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대부분 “관심없다”/한보철강 입찰 어떻게 될까
입력1997-06-28 00:00:00
수정
1997.06.28 00:00:00
한상복 기자
◎인수금액,채권단과 1조5천억 격차/현대도 부정적… 차기정권 넘어갈듯제일은행을 비롯한 채권은행단이 한보철강에 대한 자산가치 평가와 함께 입찰조건 등을 제시함에 따라 한보철강이 부도 6개월여만에 제3자 인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입찰참여자격을 갖춘 기업들이 대부분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어 오는 7월8일로 예정된 공개입찰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일부기업이 공개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이나 매각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치고 있다.
채권은행단이 마련한 입찰자격에 해당하는 기업은 삼성 현대 LG 대우 선경 포철 쌍용 기아 롯데 한진 한화 동아 금호 동국제강 대림 한솔 동부 강원산업 세아그룹 등 19개 기업. 다만 동부, 강원산업, 세아그룹은 컨소시엄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들 기업은 자산실사 결과와 입찰조건 등을 접하고 『인수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크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 역시 『한보의 생산능력 연산 6백만톤을 감안할 때 한보의 자산규모가 3조5천억원 이상이면 톤당 생산단가가 1천달러가 넘기 때문에 경제성이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의견은 포철출신 전문가들이 지난 3월 『한보의 적정 자산규모는 3조5천억원이며 나머지는 과잉투자된 것』이라고 분석한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응찰을 하려는 기업이 있더라도 이들의 계산기는 3조5천억원 미만의 범위에서 맞춰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 채권은행단은 이번 자산실사가 영업권(1조원) 및 건설자금이자(4천3백44억원) 등을 감안하지 않은 보수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매각대금이 5조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3조5천억원 이하로 낮추려는 기업들과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한편 채권은행단이 인수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현대가 7월8일의 무대에 오를 것인지 주목된다. 현대는 아직껏 『우리가 하려는 사업은 고로방식의 일관제철소여서 코렉스 방식인 당진제철소에는 관심이 없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보철강 인수는 차기정권에서 이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한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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