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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극복, 기업이 주역이다] 이랜드그룹

홍콩 상장 통해 성장·체질개선

중국 복주 대양백화점에 입점된 이랜드차이나 매장에 고객들이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이랜드그룹


이랜드그룹은 정공법으로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크게 세가지로 ▦홍콩 증시 기업 공개를 통한 현금 유동성 강화 ▦쌍용건설 인수ㆍ합병(M&A) 등 미래 성장 엔진 확보 ▦중국 공략 등이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현지 법인 '이랜드패션 차이나 홀딩스'를 통해 홍콩 증시 기업 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이랜드가 국내에 조달하려는 자금규모는 10억달러 가량으로 늦어도 2013년까지 홍콩증시 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패션 차이나홀딩스는 스코필드, 티니위니, 로엠 등 다수의 여성복 브랜드를 보유하며 지난해 1조원 매출을 올린 중국이랜드 최대 법인. 총 8개 브랜드 중 5개가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고 특히 티니위니, 이랜드는 3,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홍콩증시 상장 목적은 외부가 아닌 그룹 자력으로 필요한 성장재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성장과 체질개선'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홍콩증시 상장은 중국사업 성공을 통해 얻은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다. 더욱이 급속히 커지는 중국사업에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측면도 고려됐다.

이랜드그룹은 부채비율을 낮추고 현금 유동성을 강화하면서도 미래 성장 엔진 확보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쌍용건설 인수 추진이 대표적. 글로벌 수준의 수주 능력과 시공역량을 갖춘 쌍용건설이 이랜드 핵심 사업 분야와 결합되면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이랜드의 기존 주력 사업분야인 ▦유통 ▦레져 ▦해외사업에서 인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유통부문에서 대규모의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국내 호텔 3개, 국내 리조트 11개, 해외호텔 1개 등 15개점을 운영하는 레저사업 부문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공략도 가속화한다. 올 하반기부터 최근 몇 년 사이 인수한 '벨페', '만다리나덕', '수토 만텔라시', '코치넬레' 등 유럽 M&A 브랜드들을 중국 전역에 선보이는 한편 국내에서 110개 매장을 돌파한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도 중국에 첫 선을 보인다. 이를 위해 중국이랜드는 지난달 13일 상하이 워터하우스 호텔에서 M&A한 유럽 브랜드를 중국 유통업계 관계자에게 선보여 큰 호평을 받았다.

수토 만텔라시의 경우 이탈리아 장인들이 직접 제작한 수제화로 평균 가격이 수백만원대의 고가로 급속도로 팽창 중인 중국 명품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중국 대형 유통업체들과의 전략적 업무 제휴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랜드 신촌사옥에서 박성경 그룹 부회장과 중국 완다그룹 왕젠리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협력을 위한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MOU)를 맺었다.

주요협력 분야는 ▦신규 패션 브랜드 ▦외식사업 ▦관광 및 레저 사업 등으로 거침없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패션 사업 뿐만 아니라 외식, 레저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이랜드의 중국시장 진출이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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