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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둘째날 스케치

[남북정상회담] 둘째날 스케치■김대통령 평양에서의 첫날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평양 도착 첫날인 13일 아침 일찍서울을 출발한뒤 평양도착,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공항 상봉 및 카퍼레이드, 잇단 공연 및 만찬 참석 등으로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냈지만 이날 저녁 피곤한기색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김 대통령을 수행해 평양에 온 한 당국자는 『김 대통령은 이날 상봉이후 북측의전향적이고 진지한 접근 자세에 크게 고무된 것같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저녁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2시간40분동안의 만찬을 끝낸뒤 곧바로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돌아왔다. 김 대통령은 저녁 9시50분께 영빈관에 도착해 위성TV방송을 통해 서울의 방송보도와 함께 조선 중앙TV로 북측 언론의 정상회담 보도내용도 함께 시청하는 등 정상회담에 대한 국내외 및 세계 각국의 반응에 관심을 보였다. 이어 김 대통령은 임동원(林東源) 특보, 한광옥(韓光玉) 청와대비서실장, 박준영(朴晙瑩) 공보수석 등으로부터 간단한 보고를 받았다. 14일 있을 확대회담과 김정일 위원장과의 단독회담을 앞둔 사실상 전략회의였다. 김 대통령은 이어 밤 11시께 잠자리에 들어 편안한 휴식을 취했다고 박준영 공보수석이 전했다. 특히 김 대통령은 14일 아침 6시10분께 기상해 아침에 제일 먼저 보고하러 온 박 수석에게 『어제도 날씨가 좋더니 오늘도 아주 화창하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영빈관에서 김 대통령은 북측이 제공한 전복 오이냉채와 생선전탕, 삶은 달걀,완두콩밥, 찹쌀 완두찜, 인삼차 등으로 간단한 아침식사를 마친뒤 오전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린 김영남 상임위원장과의 확대회담을 시작으로 둘째날 일정에 들어갔다. ■꽃다발 받고 볼에 뽀뽀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는 14일 오전 만경대 소년학생궁전을 방문해 학생들의 학습활동을 참관하고 학생소년예술소조의 종합공연을 봤다. 김 대통령 내외는 당초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은 11시 35분께 소년학생궁전에 도착했다. 김대통령 부부는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염윤학 소년학생궁전 총장 등 북쪽 인사들과 악수를 했다. 또 양성금, 리철민 두 어린이로부터 꽃을 받고 볼에 뽀뽀를 했다. 어린이들은 『안녕하십니까』라고 우렁찬 목소리로 깍듯이 인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 현관에 마중나와 있던 다른 어린이들도 일제히 박수로 김대통령 일행을 맞았다. ○…공연 내용중에는 4~5세 가량의 어린이가 깜찍하게 춤을 춘 「정성옥 언니 따라 나도 달려요」와 씨름을 무용으로 형상화한 씨름놀이, 타악기를 위한 경음악 등이 관객들의 큰인기를 끌었다. 김대통령 부부는 12시27분께 공연이 끝나자 환영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김영남 위원장과 함께 무대위로 올라가 관객 및 출연자들과 모두 함께 음악에 맞춰 30초 정도 만면에 웃음을 띤채 규칙적인 박수를 쳤다. 김대통령은 퇴장하는 도중에도 잠시 멈춰서 박수로 환송하는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12시52분께 소년학생궁전을 빠져나온 김 대통령은 수행원들과 대동강변에 있는 옥류관으로 이동해 이여사와 함께 점심식사로 평양냉면을 먹었다. ■조총련 기자들도 취재 ○…김대중 대통령은 14일 오전 9시45분부터 만수대 의사당에서 북측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식면담을 가졌다. 큰 회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악수를 건네던 김 위원장은 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더 가까워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편안히 주무셨느냐고 물은 뒤 김 대통령이 그렇다고 하자 한시름 덜었다고 말했다. 양측이 서로 배석자들을 소개하는 도중 김 대통령이 임동원 대통령 특별보좌역을 소개하자 김 위원장은 말을 많이 들었다며 알은체를 했다. 김위원장은 『지금까지 우리 민족이 서로 갈라져 살아온 것은 우리 민족 탓이 아니고 전적으로 외세 탓』이라며 『우리 민족이 외우내환을 겪은 적은 있지만 1,000년 이상 통일 국가를 유지해왔다』고 반외세 통일론을 주장했다. 이날 면담에는 남측의 공식수행원 전원과 북측의 양형섭(楊亨燮)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 최태복(崔泰福)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영배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 여연구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송호경 아태위 부위원장, 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 이삼로 최고인민회의 부장, 정운업 민족경제협력연합회자 등이 배석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담에는 참관치 못했던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 중국의 신화통신, 조총련의 조선신보 기자들도 취재활동을 벌였다. ■이희호 여사, 유치원.수예연구소 방문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14일 오전 평양시내의 유치원과 수예연구소를 방문, 이곳에서 만난 어린이, 여성들과 격의없는 정담을 나눴다. 이 여사는 먼저 평양시 창광거리에 위치한 창광 유치원을 찾아 김춘영 원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은 후 교실과 체육관, 무용실, 자연실 등을 둘러봤다. 지난 82년설립된 창광 유치원은 500여명의 어린이를 돌보고 있는 북한의 대표적인 아동보육시설이다. 이 여사는 『훌륭한 탁아시설이 많아져야 여성들이 안심하고 사회활동에 참여할수 있다』며 북측의 육아교육에 깊은 관심을 표명한 후 우리의 「눈높이 교육」에 대해설명하면서 『어른들이 같은 눈높이에서 어린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 여사는 노래와 악기연주 등 남녀 어린이들이 준비한 공연을 관람했으며무용공연이 펼쳐지자 어린이들과 양손을 맞잡고 빙글빙글 도는 등 함께 어울리기도했다. 이어 이 여사는 북측이 자랑하는 수예연구소를 방문, 500여명의 수예사들이 일하고 있는 손 수예실과 도안실, 전시실 등을 둘러봤다. 이 여사는 오후에는 북한 최대의 산부인과 전문병원인 평양산원을 방문하는 데이어 이화여고 재학시절의 옛 스승도 만날 예정이다./평양=공동취재단입력시간 2000/06/14 18:3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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