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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아침에] 국민 100세 시대의 행복 찾기

청소년때부터 운동 즐기고 스포츠 인프라 적극 활용<br>지자체는 프로그램 발굴 생활체육 참여 높여야


조광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요즘 고향인 진주에서 아이들과 함께 공을 차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스페인 프로축구 명문 FC바르셀로나 축구팀의 훈련기법을 들여와 생각하는 축구, 즐기는 축구를 가르치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다들 행복해 한다고 한다. 그는 훈련 때마다 인사하는 법을 가르치는 등 예절교육까지 병행해 단지 축구기술뿐 아니라 인성을 두루 갖춘 축구 꿈나무를 길러내는 데 힘을 쏟고 있다. 그는 아이들이 축구교실을 다니면서 참을성도 길러지고 남을 배려하는 법까지 배우게 됐다면서 운동만큼 효과적인 교육이 없다며 축구 예찬론을 펼친다.

지금의 어른세대들은 과거 대학입시에 포함됐던 체력장을 치르느라 진땀을 흘렸던 경험을 갖고 있을 것이다. 체력장이 폐지된 이유가 대학입시 탓이라지만 이제는 온통 입시위주의 교육에만 매달리다 보니 학교현장에서는 체육수업이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체육이 대입성적에 포함되지 않는 까닭에 자립형사립고나 특목고들은 아예 체육수업을 없애버렸고 그나마 체육시간이 있더라도 다른 중요과목을 가르치거나 자습시간으로 편법 운영되고 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바로잡겠다며 학교체육 활성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 실현을 내걸고 모든 초등학교에 체육전담교사를 배치하고 중고등학교의 체육수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학교체육 활성화가 학생들의 체력증진 및 학업향상뿐 아니라 협동심을 높이는 등 인성 교육에도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을 방지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정부가 뒤늦게나마 체육수업을 정상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제대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하거나 단지 점수를 매기는 데 급급하다면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다. 과거의 천편일률적인 체육수업에서 벗어나 운동 그 자체를 즐기고 이를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교육과정으로 만드는 노력이 필요한 때다.



학교교육이 이제 정상화의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학교체육은 궁극적으로 사회 전체의 생활체육과 맞물려 돌아가야 제대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 청소년 때부터 체육활동을 생활화하고 이를 건전한 스포츠 여가활동과 평생의 건강관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바야흐로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아 누구나 어디서든 생활체육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건을 갖추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전국적으로 야구동호회만 해도 수만개에 달하지만 변변한 야구장 하나 없어 애를 태우고 조기축구 회원들이 뛸 만한 운동장을 찾아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고 있는 실정이다. 학교나 공공기관들도 보유시설을 제대로 빌려주지 않는데다 툭하면 바가지 요금을 물리기 일쑤다. 국민들이 생활체육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이러니 우리의 생활체육 참여율은 34.9%로 여전히 프랑스나 미국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생활체육이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하다고 공감하면서도 국민의 절대다수는 여전히 생활체육에 마음껏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박근혜 정부는 국민들이 건강하고 활기차게 누구나 원하는 스포츠를 평생 자발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 참여율을 임기 내 60%까지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체육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국민체력 100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제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사회가 체육도시를 목표로 적극적으로 뛰어야 한다.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과 시설,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성공사례를 널리 알려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집 근처에서 간편하게 스포츠를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면 국민행복시대도 훨씬 앞당겨질 것이다. 국민 행복시대에 발맞춰 스포츠를 통한 행복이 우리 삶에 자리 잡도록 모두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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