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이라크서 두 번째 잭팟 터뜨리나
두달만에 전격 방문… 재건사업 추가 참여 논의"기회의 땅 중동서 성장동력 직접 챙기겠다" 의지
김현상기자 kim0123@sed.co.kr
김승연(사진) 한화그룹 회장이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고자 이번주 말 또 다시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다. 지난 5월 말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계약 체결차 이라크를 찾은 지 두 달 만이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본인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오는 28일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 회장의 이번 출장 길에는 이라크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임원들이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이 두 달 만에 또 다시 이라크를 찾는 것은 현지 정부가 추진 중인 이라크 재건사업의 추가 수주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현재 이라크 정부는 최근 한화건설이 참여하기로 한 100만호 주택건설 사업을 비롯해 철도ㆍ항만ㆍ도로 등 기간 사업과 발전소ㆍ정유공장ㆍ석유화학공장 등 생산설비, 신도시에 지어지는 학교에 공급될 태양광 발전설비 등 대규모 국가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택건설 사업의 경우 5월 한화그룹이 이라크 정부로부터 80억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의 본계약을 따내며 이라크 재건사업 참여의 첫 발을 내디딘 바 있다. 특히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계약은 우리나라의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이자 대한민국 신도시 건설 노하우의 수출 1호로 기록되며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킬 신호탄으로 평가 받았다
김 회장은 이번 출장기간 동안 누리 카밀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사미 알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위원장 등 이라크 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이라크 재건사업의 추가 참여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도시 건설 수주를 통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만큼 한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석유화학 및 태양광 사업군을 적극 활용해 주택뿐 아니라 생산ㆍ발전설비 건설에도 적극 참여하겠다는 복안이다.
김 회장이 이라크 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은 '기회의 땅' 중동에서 미래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라크 정부는 미국과의 오랜 전쟁으로 황폐화된 나라를 재건하기 위해 총 70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국가 재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김 회장은 5월 이라크 출장 직후 가진 임원회의에서 "이라크 신도시 건설사업은 국가적인 사업"이라며 "비스마야 신도시의 10만가구 건설은 우리에게 이제 시작일 뿐이며 앞으로 이라크에서 더 많은 사업기회를 확보해야만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