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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산책] 유영국 '계곡'

캔버스에 유채, 160x128㎝, 1958년작

유영국은 우리나라 모더니즘 1세대 작가다. 그의 작품경향은 추상으로 일관되면서도 시대별로 다소 변화를 보인다. 1930년대의 절대적 추상, 1950년대의 자연과 기하학적 구성을 융화한 추상, 1970년대 이후 보다 간결한 구성 패턴에 자연의 요소가 구체적으로 반영되는 경향으로 나눌 수 있다.

'계곡'은 1950년대 대표적인 작품으로 구성면에서나 질료(마티에르)에 있어 더없이 견고한 면모를 드러낸다. 겹쳐지는 계곡의 깊이와 숲 속에 내리는 영롱한 빛의 반사, 산 정상으로 치솟아 오르는 돌출하는 형태의 기운 등 깊은 산 속 계곡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준다. 유영국은 강원도 울진(현재는 경북) 출생으로 그의 작품에는 유독 산과 계곡과 바다의 이미지가 간단없이 떠오른다. 산이 많은 지방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글=오광수 한솔뮤지엄 관장, 사진제공=한솔뮤지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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