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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과 종묘가 살아난다

문화재청, 살아숨쉬는 4대궁과 종묘 만들기 <br>인문학 강좌, 궁궐체험, 달빛기행 등 다양





경복궁과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그리고 종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이곳은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역사 공간이다.

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이들 4대궁과 종묘를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궁궐로 만들겠다는 취지로 ‘2012년 살아 숨 쉬는 4대 궁과 종묘 만들기’ 사업 계획을 수립해 21일 발표했다.

궁궐을 세계적인 역사 문화명소로 자리잡게 한 이 사업은 문화재청이 2009년부터 문화체육관광부ㆍ서울시ㆍ한국관광공사 등과 함께 추진해왔으며 3년간 총사업비 312억원이 투입됐다. 올해에는 ‘문화가 펼쳐지는 궁궐, 역사가 숨 쉬는 궁궐’이라는 추진 전략에 맞춰 다양한 사업들이 전개되며 폭넓은 국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연간 행사일정을 담은 ‘궁궐 문화캘린더’가 제작, 배포될 예정이다.

우선 궁궐의 아름다운 경관과 자연을 활용한 공연ㆍ강연ㆍ전시 등의 문화행사가 마련된다. 동시에 우리 역사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궁궐 해설을 강화하고 생활상과 의례를 재현하며, 궁궐의 전각 개방이나 복원정비사업은 지속적으로 추진된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처음 선보인 경복궁 ‘경회루 연향’을 3월(3회)과 9월(4회)에 총 7회를 개최한다. 인문학적 정취를 강조한 강연 프로그램인 ‘경복궁 수정전 목요특강’은 지난해 5회에서 8회로 확대되고, ‘궁궐에서 배우는 궁궐 인문학’이 올해 신설돼 창경궁 통명전에서 열린다.

전시로는 국립고궁박물관이 개최하는 ‘조선왕실의 어보전’이 열려 왕실의 포장문화와 기록문화, 공예기술을 보여줄 계획이다. 경복궁 장고에서는 궁중 장 담그기(진장ㆍ어육장), 간장을 활용한 궁중음식 만들기, 전통옹기 제작 시연, 궁중음식 관련 교양교육 등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창덕궁 야간 해설 프로그램인 ‘창덕궁 달빛기행’은 지난해 18회에서 20회 규모로 확대되고 개선된 서비스로 4~6월, 9~10월에 열린다. 해설 서비스의 편의성을 위해 덕수궁에 대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청소년의 궁궐관람을 위한 ‘경복궁 수첩’도 발행된다.

한편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복궁 제2차 복원정비 사업은 2년 차로 접어들고, 창덕궁 주변의 지형 복원 사업도 계획대로 2014년께 사업이 완료될 전망이다. 덕수궁 석조전은 내년 완공을 위해 내부 전시설계를 착수한다.

궁궐 개방은 경복궁의 경회루와 장고, 궁궐별 내부개방 전각들이 오는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대중과 만나게 된다. 또한 올해는 창덕궁 인정전 내부가 일반에 추가로 새롭게 개방된다. 평소에 볼 수 없는 궁궐의 밤 풍경은 경복궁과 창경궁에서, 봄과 가을의 관람 적기에 각각 1주일씩 시행되는 야간개방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창덕궁 청의정의 모내기와 벼 베기, 덕수궁 추석맞이 전통행사 등 각 궁궐에서 계절과 절기에 따라 자체 시행하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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