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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이세돌의 완승국이었다

제10보(175∼208)



성난 곰처럼 구리는 계속 온몸으로 들이받고 있다. 검토실의 고수들은 희희낙락이다. "중국 기사들은 정말 징글징글하게 끈질겨요. 여간해서는 돌을 던지지 않아요.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안조영) "항복을 선언하기 싫어서가 아닐까."(필자) "그게 아니야. 끝까지 찬스를 보는 거야. 그 친구들은 바둑을 스포츠라고 생각하잖아. 레슬링이나 권투랑 똑같이 보는 거야. 숨이 붙어있는 한 주먹을 휘두르며 용을 쓰는 것이지."(서봉수) 좌하귀가 흑에게 넘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형세는 압도적으로 백이 좋다고 한다. 좌변에서 상당히 큰 패가 났다. 구리는 던지지 않을 명분을 얻었다는 듯이 패를 열심히 버티었다. 106의 시점에서 안조영이 참고도1의 흑1 이하 백16을 만들어 사이버오로에 올렸다. 이렇게 패를 양보해도 백이 반면으로 이긴다는 설명이었다. "백의 완승국이라고 할 만하지?"(필자) 서봉수가 고개를 끄덕끄덕하더니 참고도2의 백1이 승착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그 수가 놓인 이후로 백이 한번도 형세가 나빴던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안조영9단은 이 수를 예측하지 못하고 백A면 흑B로 백대마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백1이 놓이자 안조영은 탄식한 바 있다. "왜 내 눈에는 이런 수가 안 보이고 허약한 수만 보이는 걸까요?"(안조영) 실전은 2백64수까지 진행되었지만 종반의 수순은 생략한다. (94,100,106…75의 위. 97,103…92의 위) 208수이하줄임 백불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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