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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단, 멘토가 없네
입력2011-06-27 16:04:52
수정
2011.06.27 16:04:52
박민영 기자
청야니(22ㆍ대만)의 질주 원동력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아니카 소렌스탐(41ㆍ스웨덴)의 존재감이다.
‘남자 스윙같다’는 그의 장타력, 아마추어 시절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초기 한국 선수들로부터 자극 받은 정신력과 연습량도 진화의 바탕이 됐지만 롤 모델인 소렌스탐의 존재와 조언은 무엇보다 큰 재산이다.
어린 시절부터 소렌스탐을 우상으로 존경했던 청야니는 2년 전 플로리다에 위치한 소렌스탐이 살던 집을 샀다. 미국 LPGA 투어에서만 72승을 거뒀던 소렌스탐이 남겨둔 텅 빈 트로피 진열장을 채우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지금도 소렌스탐의 조언을 받을 정도로 친분이 두텁다. 최근 소렌스탐으로부터 “메이저대회에 집중하라”는 조언을 받았다는 그는 “투어 대회 우승, 골프코스 디자인, 골프아카데미 운영 등 소렌스탐의 모든 것을 따라 하고 싶다”고 27일(한국시간) LPGA 챔피언십 우승 후 말했다.
청야니뿐만이 아니다. 최정상급 선수들은 모두 ‘멘토’가 있다. 올 US오픈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는 잭 니클라우스(70ㆍ미국)와 고국 선배인 파드리그 해링턴(40),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웃사촌인 마크 오메라(미국),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강세를 보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은 어니 엘스(42ㆍ남아공) 등이 정신적 지주다. 박세리(34)도 데뷔 초기 줄리 잉스터(미국) 등 베테랑들과 친분을 쌓고 도움을 받았다.
이에 비해 현재 LPGA 투어 한국군단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대다수가 또래 한국선수들끼리 함께 연습하고 대화를 나누는 정도다.
한연희 골프 국가대표 총감독은 “개인 종목인 골프에서 정신적 지주의 존재는 중요하다”며 “‘우상’이 건네는 조언 한마디가 발휘하는 효과는 경쟁 상황에서 엄청나다”고 말했다. 미국 PGA 클래스A 멤버인 장재식 화성골프아카데미 헤드프로는 “투어 내 선수들은 서로 도움이 되려는 경향이 있는데 미국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은 언어 문제 때문인지 현지의 외국인 동료ㆍ선배 선수들과 교류가 부족하다”면서 “적극적으로 소속감을 가지려는 현지화 전략이 성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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