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뉴욕 증권거래소에 트레이더 사라진다

플로어 거래 10%로 급감에 설자리 잃어<br>객장에서도 전자거래 허용땐 더욱 타격

뉴욕증권거래소 객장 안의 플로어 트레이더들.

200여년 전통의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트레이더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전자 거래에 밀려 사람이 할 일이 급감하기 때문이다. 증권 시장에 플로어 거래가 급감하면서 이를 담당하던 트레이더와 스페셜리스트 등도 설자리를 잃고 있다. 플로어 트레이더란 객장 내에 상주하며 직접 주식 매매 주문을 내고, 스페셜리스트들은 트레이더들의 주문을 모아 거래를 성사시킨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미국 5위 증권사인 베어스턴스가 NYSE의 플로어 거래팀을 없애고, 2억2,500만달러(약 2,080억원)를 들여 자동 주식 거래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어스턴스의 샘 몰리나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플로어 거래팀의 수익성이 심각하게 떨어졌다"며 "현재로서는 사업을 포기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는 베어스턴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플로어 거래 업무를 위탁하는 업체들 대부분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다 못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스페셜리스트 업체인 라브랜치는 지난 해 직원 수를 190명에서 85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스페셜리스트 업체 반 더 뮬렌 홀딩스도 최근 미국 직원의 30%에 해당하는 50명을 내보냈다. JP모건과 리먼브러더스, 크레디트 스위스, UBS 그룹 등도 전자 거래 시스템을 도입하는 대신 플로어 거래 인력을 감축했다. 플로어 거래 관련 업체들이 수익성 악화로 몸살을 앓는 것은 뉴욕 증시에서 일일 주식 거래의 90% 가량이 전자 거래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어 거래량은 지난 한해동안 49%나 줄었다. 존 테인 NYSE 최고경영자(CEO)는 전자 거래 중심인 나스닥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온라인주식거래소인 아키펠라고를 인수하는 등 전자 주식 거래 시스템 도입을 확대해왔다. NYSE 측은 지난 해 플로어와 전자 거래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전격 운용하면서 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고객들을 끌어 모을 것으로 기대했다. NYSE는 나아가 앞으로 객장 내에서도 전자 거래를 허용할 방침이다. 미 경제전문 CNBC방송은 플로어 거래 규모를 대폭 줄이는 계획을 담은 NYSE의 문건을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NYSE는 현재 5개의 객장 내에서 트레이더 등을 통한 플로어 거래만을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전자 거래 등 다양한 형태의 거래를 허용할 방침이라는 것. 만약 이 방안이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승인을 얻게 되면 플로어 거래가 대폭 축소될 전망이다. NYSE 측은 이에 대해 "객장 내에서 트레이더나 스페셜리스트들에게 전자 거래를 허용함으로써 대량 해고 사태를 막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