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가장 물동량이 많은 항구 중 하나를 소유하고 있는 웨스트포트 말레이시아가 10억달러 규모의 대형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규모 IPO는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와 전세계적인 경기둔화로 글로벌 자금시장이 쪼그라든 상황에서 흔치 않은 것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지난 6월에도 국영 팜유 기업인 펠다 글로벌 벤처가 31억달러에 상장했고 지난달에는 아시아 최대의 병원 운영 업체인 IHH 헬스케어가 20억달러에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증시에 상장되기도 했다. 펠다와 IHH 헬스케어의 IPO 규모는 지난 5월 160억달러에 미국 증시에 상장된 페이스북에 이어 올해 IPO 규모 중 2위와 3위에 해당한다.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전체 IPO 규모에 있어서도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12위에 그쳤으나 올해는 미국, 중국에 이어 3위로 급부상했다. 반면 아시아 최대의 IPO 시장 중 하나로 각광받았던 홍콩은 말레이시아에 밀려 4위로 내려앉았다.
이처럼 말레이시아의 IPO 시장이 활기를 띠는 이유는 현금이 풍부한 말레이시아의 주요 국부펀드들이 자국 증시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근로자공제기금(EPF)를 비롯한 말레이시아의 국부펀드들은 펠다와 IHH 헬스케어의 상장 때도 대규모 투자를 하는 등 IPO 시장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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