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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선택…성장과 변화] 외교정책 변화는

美·佛관계 복원 적극 나설듯<br>친미성향…중동·지구온난화 문제엔 강경입장 예상

‘프랑스에 아메리칸 네오콘이 나타났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영국의 BBC방송이 그의 친미적 성향을 지적하며 언급한 내용이다. 사르코지는 선거운동기간 내내 ‘미국인 사르코지’라는 조롱을 받을 정도로 미국에 호의적인 자세를 보였다. 당연히 사르코지 당선 직후 양국간 관계가 급속히 가까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자신도 당선 직후 가진 연설에서 “미국이 이제 양국관계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해 2차 대전 이후 소원했던 양국관계의 복원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의 친미성향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의 대외정책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보는 전망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중동 문제의 경우 ▦이라크에서의 미군 철수 ▦이란 군사공격 반대 ▦팔레스타인 인정 등 자크 시라크 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기대를 저버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의 ‘책임 있는 대응’을 강력 촉구하는 등 강경 자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문제는 약간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는 현재 EU 헌법 조약 대신 범위를 축소한 ‘미니 헌법’을 제안한 상태다. 이렇게 되면 국민투표 대신 국회 비준만으로도 통합헌법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렇게 될 경우 ‘하나의 유럽’이라는 통합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통합헌법 문제를 놓고 우려와 희망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터키의 EU 가입에 대해서는 강력 반대하고 그 대안으로 터키-남유럽-모로코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중해 국가연합체(MU)’에 역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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