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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순·선함의 상징… 선조 삶속의 양 만나다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십이지신도 중 양을 상징하는 ''미신발이라대장'' /사진제공=국립민속박물관

왕실 제사 때 삶은 양을 담던 제기 ''양정''

청양(靑羊)의 해, 을미년이 밝았다. 온순함과 선함을 상징하는 '양'은 '상서로울 상(祥)', '착할 선(善)', '아름다울 미(美)', '희생할 희(犧)'처럼 좋은 의미의 글자에 반영됐을 정도로 길한 상징이었다. 그러나 친숙한 양이지만 주변에서 이를 실제로 보기는 쉽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에서 양을 본격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세기에 이르러서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전통문화에서 말하는 양은 털이 보송보송한 면양(綿羊)이 아니라 염소나 산양(山羊)이 대부분이었다.

우리 문화유산 속에 양이 어떻게 표현됐는지를 오목조목 들여다보는 국립민속박물관의 양띠 해 특별전 '행복을 부르는 양'이 오는 2월23일까지 열린다. 전시는 △십이지 동물의 양 △길상을 담은 양 △생활 속의 양 등의 3부로 나뉜다. 우리나라의 십이지신은 불교사상의 영향으로 불교를 수호하는 신격화 한 장수의 모습으로 표현되곤 했는데 '십이지신도'의 양은 온순함과는 거리가 있는 용맹함과 날렵함을 보여준다. 돌로 만든 나침반 둘레에 십이지를 새긴 해시계도 출품됐는데, 십이지의 양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미(未)시를 가리킨다.

동자가 흰 양을 타고 앞서 가고 그 곁을 두 마리의 양이 함께 가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기양동자도' 등을 보면 흰 양은 신선과 관련돼 상서로운 이미지로 우리 문화에서 표현됐음을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왕실 유물인 양정(羊鼎)도 눈길을 끈다. 왕실 제사 때 삶은 양을 담았던 제기인데 제기의 다리로 양머리 형상이 떠받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피천득의 시 '양'과 근현대 문학 작품, 양털 저고리 같은 생활 물품 등이 전시된다. 또 '양의 탈을 쓴 이리' 같은 속담이나 '양두구육(羊頭狗肉)' 등 사자성어의 유래, 양띠 해에 태어난 인물, 양띠 해에 일어난 주요 사건 소개도 이어져 양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한 자리에서 총정리할 수 있다. (02)3704-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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