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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주권반환 10년] 3. 확장하는 홍콩 경제권

마카오·선전등 '남중국 경제권' 허브로<br>풍부한 인력등 강점…中 GDP 3분의1차지<br>홍콩·선전·상하이 증시 대통합論도 '솔솔'<br>마카오~주하이등 교량·도로 건설 박차<br>마카오는 반환후 세계최대 도박도시로 우뚝

마카오의 대표적 카지노인 리스보아. 마카오는 주권 반환 이후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후원과 공격적인 시장개방에 힘입어 세계 최고의 도박도시로 떠올랐다.




우기를 맞은 6월 중순의 홍콩은 도무지 빗줄기가 가시지 않는다. 여객선이 비에 젖은 홍콩의 순탁 항구를 출발한다. 여객선에는 관광 비수기답지 않게 마카오로 향하는 여행객으로 가득하다. 카지노를 즐기러 마카오행 배를 탄 듯한 이들도 많았지만 가족 단위의 관광객과 수학여행단도 적지않았다. 주장(珠江) 하구를 가로질러 운항하던 여객선이 1시간30여분 만에 마카오항에 들어서자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에 “주하이(珠海)에 도착한 것을 환영한다”는 메시지가 떴다. 마카오와 주하이가 홍콩과 선전이 그렇듯 ‘하나의 경제’로 단단히 묶여 있음을 새삼 실감했다. ◇홍콩 경제권 급속 확산=홍콩ㆍ선전ㆍ마카오ㆍ주하이가 이렇게 하나의 경제권으로 견고하게 묶인 것은 중국ㆍ홍콩ㆍ마카오 간 경제긴밀화협정(CEPA) 덕분이다. CEPA는 상품 및 서비스 교역 증대와 투자 촉진을 골자로 한 협정으로 중국은 273개 품목에 대한 수입관세를 완전 철폐하고 경영컨설팅ㆍ법률ㆍ관광ㆍ금융 등 18개 서비스시장 개방에 합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3년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중국 남부를 강타했을 때 남부 중국을 하나로 엮는 CEPA를 발효했다. 이 협정은 홍콩의 중개기능과 마카오의 관광ㆍ레저기능을 강화시켜 두 지역의 경제가 급성장하는 데 초석이 됐다. CEPA는 중국 남부의 선전ㆍ주하이ㆍ광저우 등 주장 지역과 홍콩ㆍ마카오를 남중국권으로 형성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다. 현재 주장 지역을 아우르는 중국 남부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6,500억달러로 중국 연간 생산량의 3분의1에 달하며 홍콩은 이 지역의 법률ㆍ금융ㆍ물류 허브로 자리잡고 있다. 중국 선전에서 만난 이성만 우리은행 선전지점장은 “선전과 홍콩은 단일 경제권이 형성됐다”면서 “이 지역 사람들은 홍콩과 선전 간 일국양제(1국가2체제)가 15년 안에 무너질 것이라고 말한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홍콩과 선전, 마카오와 주하이를 잇는 길을 새로 놓고 다리를 건설하는 등 중국 최남단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엮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넉넉한 자금과 금융 노하우, 고급 전문인력을 갖춘 홍콩과 싸고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는 광둥성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홍콩은 이처럼 남부 경제의 중핵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주변지역의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홍콩에 인접한 선전의 경우 80년대 초 인구 3만명의 벽촌이었지만 개혁개방과 경제특구 지정 이후 20여년간 연간 평균 성장률 32%의 고속성장을 질주하고 그후에도 수년 동안 연평균 1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주하이 역시 홍콩과 마카오를 배후로 상전벽해의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 경제통합 속도가 빨라지면서 홍콩증시와 선전증시의 통합, 그리고 더 나아가 상하이증시까지 하나로 묶어야 한다는 증시통합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김종선 대우증권 홍콩법인장은 “홍콩증권거래소와 상하이ㆍ선전거래소의 통합문제는 중국 내 외환자유화가 선결돼야 한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힘들어보이지만 세계적으로 거래소가 통합되는 추세를 볼 때 그 가능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성공신화’ 마카오=카지노의 섬 마카오는 주권 반환 이후 천지개벽처럼 변화가 컸다. 마카오는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되기 직전인 98년 한 해 690만명이었던 관광객 수가 지난해에는 2,200만명으로 늘어났고 홍콩을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잘 사는 도시로 도약했다. 마카오의 도박산업도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누르고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 중국은 이에 앞서 2002년 카지노 시장을 전면 개방, 라스베이거스 최대호텔인 MGM과 최고급 호텔인 윈(Wynn) 등 외국 자본을 대거 끌어들였다. 이후 동양의 도박도시에 지나지 않았던 마카오는 라스베이거스의 ‘판박이’로 환골탈태했다. 마카오의 건설 붐은 최근 들어 더욱 불붙고 있다. 인구 50만명에 지나지 않는 마카오에 지난해 한해에만 7개의 대형 호텔이 지어졌고 5년 뒤면 현재 51개의 호텔 외에 54개가 더 들어설 예정이다. 마카오는 이 같은 변화에 힘입어 지난해 카지노 수입이 72억달러(약 6조5,000억원)로 라스베이거스를 제치고 세계 최대의 도박도시가 됐다. 또 16.6%라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1인당 실질 GDP가 2만8,436달러로 홍콩(2만7,641달러)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자도시가 됐다. 마카오는 홍콩보다 2년 늦은 2009년에 주권 반환 10주년을 맞는다. 마카오-주하이 관문을 향하는 택시 안에서 마카오인 운전기사에게 주권 반환 이후 마카오의 변화에 대해 묻자 그는 “마카오의 주권 반환 이후 중국에서 사람과 돈이 마카오로 몰려들기 시작했다”면서 “마카오 사람들에게 주권 반환은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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