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아시아나 착륙 사고] 통상시속 158마일 밑돈 124마일…활주로 접근속도 미스터리

■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


●충돌전 재상승
관제탑 출력 상승 지시때 엔진 정상작동 사실 확인

● 운항능력
사고기종 경력 43시간 불구… 다른 기종은 조종경험 풍부

● 조사기간
통상 6개월에서 2년 소요… 기장 살아 기간 줄어들수도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 활주로와 충돌한 아시아나 OZ214편 여객기의 충돌원인을 놓고 풀리지 않는 의문점들이 제기되고 있다.

먼저 충돌 전 비행기 속도가 지나치게 느렸다는 지적과 충돌 전 왜 갑자기 고도를 높이려 했는지 등 평범한 비행궤적에서 벗어난 사고기의 행적에 대한 의문이다. 조종사가 과연 사고기를 운항할 수 있을 정도의 경력을 갖고 있는지와 앞으로 조사에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충돌 전 비행기 접근 속도 느렸나=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국제공항에서 활주로와 충돌한 아시아나 214편 여객기는 착륙 전 기준 활주로 접근속도보다 느리게 운항 중이었다.

데보라 허스먼 NTSB 위원장은 "사고 전 항공기의 활주로 접근속도가 시속 124마일로 통상적인 시속 158마일을 밑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종실에서 충돌 7초 전에 속도를 높이라는 지시가 있었으며 3초 뒤에는 위험경보가 4초 동안 울렸다"고 덧붙였다.

NTSB의 이 같은 설명은 사고 여객기가 너무 느리게 활주로로 진입하다가 착륙을 중단하고 다시 고도를 높이기 위해 기수를 들어올리려 했지만 지상과 충돌했다는 분석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허스먼 위원장은 사고가 날 때까지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에서는 비행기 속도나 활주로 접근각도 등에서 어떤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고 엔진과 바퀴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충돌 1.5초 전 재상승 이유는?=허스먼 위원장은 2시간 분량의 조종석 녹음기록을 분석한 결과 "기장은 충돌 1.5초 전에 착륙 시도를 중단하고 다시 기수를 상승하려 한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기록에는 사고기는 충돌 7초 전에 속도가 너무 느려 적절한 속도로 높이라는 지시를 받은 상태였다.

의문스런 점은 속도를 높이라는 관제탑의 지시에도 불구하고 기장과 부기장의 대화에서는 속도나 활주로 접근각도 등에 어떤 이상 징후도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착륙을 시도할 때 너무 속도가 낮아 엔진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속도를 높이라는 지시에 따라 출력을 올렸을 때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한 사실도 확인돼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런 점을 들어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의 언론들은 조종사 과실에 초점을 두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를 내보내고 있지만 허스먼 위원장은 "조사가 아직 한참 멀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장의 운항경력 부족?=조종사의 운항경력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7일 사고가 난 항공기를 조종한 이강국 기장은 해당 기종인 B777기를 운항한 경험이 9차례로 43시간에 불과하다. 그가 이 기종으로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한 경험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점 때문에 조종 미숙이 사고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측은 조종 미숙 가능성은 낮다고 일축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강국 기장이 기장을 맡았을 때 B777기종 비행시간이 3,000시간이 넘는 이정민 기장이 부기장을 맡고 있었다"면서 "기장이 해당 기종 비행시간이 짧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9,700시간을 비행했으며 A320 등 다른 기종의 기장 자격이 있는 조종사로 옆에는 비행시간 1만시간이 넘는 조종사가 타고 있었다"며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는 관숙비행을 하고 있었는데 관숙비행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절차여서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조사기간 얼마나=일반적으로 항공기 사고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에는 최소 6개월에서 2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 조사단은 8일 자정께 샌프란시스코공항에 도착해 NTSB와 본격적인 합동조사를 실시했다. 조사팀은 운항과 엔진ㆍ블랙박스ㆍ조종사ㆍ관제 등으로 구성된 공동 조사팀을 꾸렸고 9일부터 분야별 심층조사가 예정돼 있다. 현장조사에만 걸리는 시간은 앞으로도 일주일이 넘게 걸릴 예정이다.

최 실장은 "조사기간은 사고발생 경위 등에 따라 통상적으로 짧게는 6개월, 길면 2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측 조사반은 조사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필요하면 교대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사고의 경우 조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블랙박스가 매우 온전한 상태로 수거됐고 수거 즉시 위원회 자료연구실로 옮겨졌기 때문에 앞으로 사고원인을 찾는 데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미국 NTSB는 블랙박스를 수거해 분석작업에 들어간 지 채 10시간도 되지 않아 주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사고기의 기장들이 모두 생존해 있다는 점도 원인분석 시간 단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