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CC(파70·7,044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총상금 56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만 7개를 잡았다. 최종합계 17언더파가 된 워커는 크리스 커크(미국)를 1타 차로 밀어내고 시즌 2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첫 '멀티' 우승자로 우승 상금은 100만8,000달러. 워커는 PGA 투어 데뷔 후 187경기에서 우승이 없다가 188번째 경기인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인 그는 이후 5경기 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PGA 투어 2013-2014시즌은 지난해 10월 막을 올렸고 이번 소니오픈은 올해 두 번째 대회다.
이날 13번 홀까지 4타를 줄인 워커는 15~17번 홀에서 세 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우승을 예약했다. 17번 홀 티샷을 1.8m에 붙인 게 컸다. 손쉽게 버디를 잡은 그는 2위 그룹을 3타 차이로 멀찍이 따돌렸다.
워커는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말하기는 쉽지만 실제로는 어렵다. 하지만 오늘은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우승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재미동포 케빈 나(31·타이틀리스트)가 가장 돋보였다. 케빈 나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이면서 19계단이나 순위를 끌어올렸다. 최종성적은 지난해 마스터스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과 같은 10언더파 공동 8위. 지난 2013시즌에 허리 부상 탓에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던 케빈 나는 2013-2014시즌 개막전인 지난해 10월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공동 3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시즌 두 번째 톱10에 들면서 코리안 브러더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공을 스릭슨 제품으로 교체하고 이번 대회에 나선 2008년 이 대회 우승자 최경주(44·SK텔레콤)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냈다.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순위가 20계단 뛰었다. 최종합계 9언더파로 공동 20위.
첫날 선두에 나섰던 배상문(28·캘러웨이)은 7언더파 공동 32위, 김형성(34·현대하이스코)은 2언더파 공동 65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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