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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시장엔 대형 공장 쏟아지고

[깊어지는 불황 기업 투자 속도조절]<br>철강·조선업종서 크게 늘어<br>올들어 1,208건 역대 최다<br>낙찰가율은 70%아래로 뚝

불황의 그늘은 경매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도산하는 업체들이 크게 늘면서 감정가 30억원 이상의 대형 공장부지 경매건수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6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0월 감정가 30억원 이상의 공장경매 물건 수는 총 1,20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1년 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많은 것이다.

공장경매 물건 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해마다 200건 이상 증가하면서 올해 처음 1,200건을 넘어섰다. 경매 물건 수가 증가하는 반면 낙찰가율은 낮아져 평균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70% 아래로 떨어졌다.

올해 공장 경매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소규모 영세공장 물건이 주류를 이뤘던 기존과 달리 조선ㆍ철강과 같은 대형공장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지방법원에서 7일에 경매되는 감정가 684억원의 TKS조선소가 올해 경매시장에 등장한 공장 가운데 금액이 가장 큰 물건이다. 감정가에는 칠곡농공단지 내 공장 부지(2만8,173㎡)와 건물, 이밖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선박 관련 기계기구까지 포함돼 있다.



경남 거제시 삼호조선 거제공장도 154억원선에 경매에 나왔다. 삼호조선은 조선 호황기인 2000년대에는 수주잔량 기준 세계 100대 조선소에 포함될 정도의 규모를 자랑했지만 올 초 파산했다. 토지 3만1,528㎡와 공장 면적 5,418㎡, 기계 및 구축물 15점이 함께 경매돼 9월 감정가의 105.8%인 163억원선에 낙찰됐다. 낙찰금액이 높아보이지만 이는 경매를 신청한 K은행이 받아야 하는 264억원에 크게 못 미친다.

이밖에 경주 화산리 천북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동호철강공업 공장도 경매로 나왔다가 최근에야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는 59억8,650만원이며 토지 6,295㎡와 공장 면적 3,689㎡, 기계 56점이 포함돼 있다. 2010년 7월 D은행이 76억원을 회수하기 위해 경매를 신청했고 4번 유찰된 후 10월 감정가의 36.2%인 21억7,000만원에 낙찰됐다.

하유정 지지옥션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철강과 조선 등 주력산업이 어려워지면서 이들 공장이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다"며 "공장은 금융기관의 대출액이 과다한 경우가 많고 업체들 간 채무관계가 얽혀 있어 헐값에 낙찰되면 금융권 부실과 체불임금 발생 같은 사회경제적인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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