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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둔화에 자원부국 화폐 희비

대중국 수출 비중 큰 호주 7월말 이후 약세 두드러져<br>캐나다·뉴질랜드 달러는 中 의존도 낮아 몸값 뛰어


자원소비 대국인 중국의 경기에 따라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자원부국의 화폐인 이른바 '글로벌 상품통화(Commodity currency)'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경기가 둔화하면서 대중 철광석ㆍ석탄 수출 비중이 큰 호주달러 가치가 맥을 못 추는 반면 상대적으로 중국 의존도가 낮은 캐나다와 뉴질랜드 통화는 몸값이 뛰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달러의 미 달러화 대비 가치는 중국이 한창 고속 성장하던 지난해 8월 당시만 해도 지난 2007년 저점 대비 82%나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들어 중국경기 둔화가 본격화하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호주중앙은행(RBA)은 2일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내리는 등 올 들어 세 차례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이 때문에 호주달러 강세 및 고금리에 매력을 느끼고 몰려왔던 캐리 트레이드 자금까지 빠져나가 통화가치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닉 베넨브루크 뉴욕 웰스파고 통화전략 최고책임자는 "지난 수년간 투자자들은 호주의 경제호황과 높은 금리, 중국의 고속성장 등을 보고 호주달러를 사들였지만 앞으로도 이런 요인들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WSJ는 특히 중국경기가 급속히 둔화되기 시작한 7월 말 이후 호주달러 가치가 미국달러 대비 2.4%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HSBC 8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급락하면서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캐나다달러는 2.3%, 뉴질랜드달러는 1.2% 가치가 올랐다. 이에 대해 WSJ는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경제가 호주만큼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호주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이들 국가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뉴질랜드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27%인 호주의 절반 수준이다. 뉴질랜드 최대 수출품인 유제품의 경우 중국 수요가 줄었어도 일본ㆍ미국 등 다른 무역상대국에서 꾸준히 수입하면서 연초 이후 가격 하락률이 4%에 그쳤다. 캐나다산 석유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올 들어 7.1% 하락했지만 호주의 주요 수출품인 철광석의 하락률(18%)에 비하면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WSJ는 "통화선물시장에서도 캐나다달러의 가치 상승에 베팅한 규모가 호주달러에 비해 2배 이상 많다"면서 "중국경제가 상품통화시장에서 새로운 계층구조를 만들면서 상품통화들 간 역학관계를 뒤바꾸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중국의 경기둔화를 시작으로 전세계 경제가 뒷걸음질을 칠 경우 캐나다와 뉴질랜드 통화 역시 하락세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오는 2013년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월 제시한 3.6%에서 0.3%포인트 하향한 3.3%로 수정했다.

이와 함께 뉴질랜드달러의 경우 미국달러나 호주달러에 비해 거래량이 적고 통화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투자자들이 빠져나오기 어렵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 도이체방크의 G10 외환전략 글로벌 총책임자인 앨런 러스킨은 "뉴질랜드의 성장이 둔화되면 통화가치 고평가 논란이 나올 수 있으며 이 경우 유동성 부족이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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