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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력 상처’ 베이너, 美 하원의장에 가까스로 재선

향후 재정절벽 협상 과정에서 공화당 내 마찰 극심할 것으로 예상

미국 재정절벽(정부 재정 지출의 갑작스러운 축소나 중단으로 인한 경제 충격) 협상 과정에서 지도력에 상처를 입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3일(현지시간) 출범한 제113대 미국 하원 의장으로 재선됐다.

베이너 의장은 이날 개원식에서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와 의장 자리를 놓고 대결을 펼쳤으며 220명의 지지를 받아 192명의 지지를 받은 펠로시 의원을 제쳤다.

이로써 베이너 의장은 앞으로 2년 동안 더 하원의장 자리를 유지하게 됐다. 미 하원의장은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권력 서열 3위이자 대통령 유고시 대통령 승계 서열은 부통령에 이은 2위다.

베이너 의장의 재선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는 공화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하원에서 불과 32표 차이로 이겼다. 특히 세금 인상에 반대하는 보수 강경파인 티파티 계열 의원들이 그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불만의 표시로‘티파티 영웅’으로 불리는 앨런 웨스트 전 하원의원을 호명하기도 했다.

베이너 의장은 수락 연설에서 “공적인 봉사는 결코 쉬운 게 아니고 극한의 도전은 극한의 리더십을 요구한다”며 “여러분이 이름을 빛내거나 정치적 승리를 성과로 덧칠하려 여기에 왔다면 잘못 온 것”이라며 서운한 감정을 드러냈다.

베이너 의장은 재정 절벽 협상 과정에서 100만달러 이상 고스득층을 대상으로 증세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무산됐으며, 이후 협상 주도권을 상원에 내줬다.



또 상원 합의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도 같은 당 소속의 에릭 캔터 원내대표와 반대편에 서 지도력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공화당 하원의원은 재정 절벽 타개를 위한 상원 합의안을 베이너 의장이 찬성했지만 하원 공화당이 불과 85표만 동조한 것은 그가 ‘불신임’을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보수적 의장이 필요하다”며 “이 일을 할 인물은 원외에도 많으며, 의장이 반드시 원내에서 나와야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재정 절벽 합의안과 베이너 의장 선임안에 모두 찬성표를 던진 같은 당의 마이크 피츠패트릭 하원의원은 “의장은 정말 힘든 직업”이라고 베이너 의장을 두둔했다.

이처럼 공화당 내에서 이번 재정절벽 협상을 두고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어 앞으로 있을 2차 재정절벽 협상에서도 당내 내분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정치권은 앞으로 16조 4,000억달러의 국가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는 문제, 2개월 뒤로 미룬 시퀘스터(연방 정부 예산의 자동 삭감)를 해결하는 문제 등 2차 재정절벽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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