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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유리판 그린' 정복해야 우승컵 안는다

빠르고 단단해 장타, 고탄도 아이언 요구 <br>편안함 속 난이도 숨은 코스…7~9번홀 승부처

21일 수원CC에서 열린 제5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프로암대회에 참가한 프로 골퍼들이 함께 모여 퍼팅 연습을 하고 있다. 용인=이호재기자


“그린이 너무 빨라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복귀한 맏언니 정일미(39ㆍ하이마트)는 연습 라운드를 마친 뒤 단단하고 빠른 그린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22일부터 사흘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5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ㆍ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열리는 경기 용인의 수원CC 신코스(파72ㆍ6,448야드)는 유리판 그린으로 무장했다. 그린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어려운 계절이지만 이곳은 다르다. 홀마다 2개의 그린이 있는 이 골프장은 대회 개최가 확정된 3월 초부터 경기용 그린을 폐쇄하다시피 하면서 관리에 공을 들였다. 연습 라운드 때도 빨랐지만 프로암 경기를 마친 21일 오후와 1라운드가 열리는 22일 새벽 한 번 더 잔디 깎기와 다지기 작업을 통해 무서운 스피드를 내게 된다. 하지만 빠르다고 공포의 대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그만큼 미세한 요철이 없고 정직해 진정한 승자를 가리기에 제격이다. 수원CC 김경회 이사는 “그 동안 관리한 덕에 짧게 깎기에 충분한 잔디 컨디션”이라며 “대회 기간 그린 스피드는 스팀프미터로 3.5m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스팀프미터는 그린 스피드 측정기구로, 1m 길이의 막대를 30도 정도 기울이고 그 위에서 볼을 굴려 굴러가는 거리를 측정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일반 대회의 수준은 3~3.3m 정도다. 승부처로는 7ㆍ8ㆍ9번홀이 꼽힌다. 7번홀(파3ㆍ160야드)은 오르막이어서 한 클럽 정도 거리를 길게 봐야 한다. 바람이 자주 부는 이 홀은 그린 좌측 앞에 벙커가 있어 이 근처에 핀이 꽂힐 경우엔 티샷이 매우 부담스럽다. 8번홀(파5ㆍ547야드)은 왼쪽으로 휘어지는 도그레그 홀이다. 오르막으로 시작되지만 세컨드 샷은 내리막, 세번째 샷은 다시 오르막 샷을 해야 한다. 9번홀(파4ㆍ400야드)은 세컨드 샷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50도 이상 꺾여 있는 내리막 홀이다. 짧은 거리를 남기기 위해선 티샷을 오른쪽으로 보내야 하지만 벙커가 도사리고 있고 샷이 짧을 경우엔 오른쪽 숲이 그린 공략을 방해한다. 페어웨이가 넓은 편이어서 장타자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빠른 그린에 볼을 세우기 위해서는 드라이버 샷 거리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그린이 솟아오른 일명 ‘포대 그린’이어서 아이언 샷을 높은 탄도로 정교하게 구사하는 선수에게도 우승 기회가 있다. 수원CC는 1980년대 초반 수원오픈을 개최하고 1988년 제31회 한국오픈, 1994년 제37회 한국프로골프(KPGA) 선수권대회를 유치한 수도권 대표 골프장 가운데 하나다. 1995년 6월 개장한 신코스에서는 처음 토너먼트가 치러진다. 김용해 수원CC 사장은 “무난해 보이는 신코스에는 편안하다고 느끼는 순간 절망을 불러오는 난이도가 숨어 있다. 모든 홀에서 샷 하나하나 끝까지 신중해야만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사실을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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