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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사태에 발목잡힌 이스라엘 경제

중앙銀 두달 연속 금리 인하… 0.25%로 사상 최저

이스라엘 중앙은행이 25일(현지시간) 두달 연속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수출부진에 더해 7주째 이어져온 가자지구 사태가 이스라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25%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0.75%에서 0.5%로 인하한 지 한달 만에 또다시 시장의 예상을 깨고 0.25%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중앙은행은 금리인하 배경으로 국내 성장률 부진과 세계 경기 둔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에 대한 우려 등을 꼽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가자지구 전쟁으로 관광과 민간소비 부문이 크게 위축돼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은 가자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로 2.9%를 제시했으나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전쟁이 지속될 경우 성장률이 0.5%포인트 떨어진 2.4%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이번 분쟁은 이스라엘 통화인 셰켈화 강세로 수출경기가 타격을 받던 와중에 발발해 이스라엘 경제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이스라엘 통계청은 앞서 2·4분기 성장률이 수출급감으로 전 분기(2.8%)보다 크게 낮아진 1.7%에 그쳤다고 발표한 바 있다.

대외여건도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아직 가자지구 사태가 경제에 어느 정도 타격을 주고 있는지 파악되지 않았지만 전투가 중단되더라도 글로벌 경기둔화가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처럼 경제는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가자지구 공습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이틀 전 가자시티에서 12층 높이의 고층아파트를 공습한 데 이어 13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건물 대부분을 파괴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지난 19일 장기 휴전협상 결렬 이후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앙은행의 금리 추가 인하 이후 셰켈화 가치는 장중 미 달러화 대비 1.1% 하락해 지난해 11월 이래 최저치인 1달러당 3.5707셰켈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금리인하 이후 셰켈화 가치는 달러 대비 2.7%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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