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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 윤석금 회장의 날개 꺾인 샐러리맨 신화

재기 노리던 윤석금 회장, 시장 신뢰회복 힘들 듯


극동건설과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나란히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윤석금(67ㆍ사진) 웅진그룹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도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법정관리 신청 직전 윤 회장은 웅진홀딩스의 대표이사로 나서며 웅진씽크빅ㆍ웅진케미칼 등 안정적 계열사를 바탕으로 재기를 노리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시장의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윤 회장은 지난 1971년 브리태니커백과사전 외판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입사 1년 만에 세계 54개국 영업맨 중 실적 1위를 움켜진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80년 4월 직원 7명, 자본금 7,000만원으로 시작한 웅진씽크빅(옛 웅진출판)을 모태로 그는 30여년 만에 웅진그룹을 매출 6조원대 30대 그룹으로 키웠다.

하지만 윤 회장의 신화는 무리한 기업인수에 따른 ‘승자의 저주’로 날개가 꺾였다. 2007년 인수자금 6,600억원을 쏟아붓고 웅진홀딩스가 3,000억원에 이르는 지급보증을 단행하는 승부수를 던진 게 오히려 그룹 전체를 흔드는 화근이 됐다. 또 그가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한 태양광 분야가 유럽 경기침체의 여파로 바닥을 찍은 것도 타격이 컸다.

국면전환을 노린 그는 올해 2월 지난해 영업이익만도 2,425억원에 달하는 알짜계열사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때만해도 1998년 당시 화장품 ‘빅(big)4’ 업체였던 코리아나화장품을 매각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경영의 귀재’다운 통 큰 결정이라는 게 시장의 평가였다.



문제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면서 경영권도 놓지 않으려는 그의 욕심이었다. GS리테일ㆍ콩가ㆍKTB사모투자회사(PE) 등 유력 지분매각 대상이 일주일이 멀다 하고 바뀌는 ‘오락가락’행보를 보여 빈축을 샀다. 웅진홀딩스는 돌고 돌아 MBK파트너스와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던 업체들 사이에서 윤 회장 스스로 시장 신뢰성을 갉아먹었다는 불만이 터져나왔다.

매각작업 지연으로 극동건설과 웅진홀딩스는 26일 동반 법정관리의 길을 걷게 됐다. 경우에 따라 그룹이 해체될 수 있는 상황에서 연쇄부도를 막기 위한 윤 회장의 극약 처방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윤 회장의 판단 착오와 우유부단함이 결국 그룹 전체의 운명을 미궁 속으로 빠뜨렸다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웅진코웨이뿐 아니라 웅진폴리실리콘ㆍ웅진패스원 등 웅진그룹이 추진해왔던 다른 계열사 매각 절차도 모두 중단됐다”며 “윤 회장의 과욕이 화를 부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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