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빌딩 매각가격은 최소한 1조원 이상은 돼야 합니다. 그 이하 가격이라면 팔지 않고 계속 쓰겠다는 것이 그룹측 입장입니다.” 박창규(58ㆍ사진) 대우건설 사장은 2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빌딩 매각과 관련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매각을 위해 현재 국민은행과 맥쿼리 등 5개 국내외 업체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그는 “이중 일부 업체는 1조원 이상의 금액을 제시한 곳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금호에 인수될 때만 해도 리모델링 전 대우빌딩의 가치를 8,000억원 정도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그보다 다소 올라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빌딩 매수 희망업체 중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한 곳은 외국계”라고 밝혀 최종 매각우선협상자가 외국계 기업으로 선정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 사장은 그러나 “금액이 매각의 절대기준은 아니며 매각 후 리모델링 공사 수주 등 여러 조건을 감안해 오는 8월까지 매각작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매각금액은 자사주 매입 등 전액 대우건설에 재투자될 것이라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자사주 소각과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재 2만7,000원선인 주가를 3만5,000원까지 끌어올려 시가총액을 10조원 수준까지 높이겠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나이지리아 현장 직원 납치사건과 관련해서는 “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현장을 철수한 상태지만 나이지리아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절대 포기할 수는 없다”며 “안전조치 마련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 후 재진출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