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에 현금과 신용카드, 멤버십 카드 등을 꾸역꾸역 집어넣고 다니는 모습을 점점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신용카드를 담아 가까이 대기만 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도 인기다. 멤버십 적립과 이용, 쿠폰 관리를 스마트폰에서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이달 초 다운로드 수 2백만 건을 돌파한 SK텔레콤의 '스마트 월릿(Smart wallet)'은 신용카드 결제와 멤버십ㆍ쿠폰 관리까지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다. 스마트월릿은 각종 멤버십카드와 가맹점에서 발행한 쿠폰ㆍ기프티콘ㆍ상품권 등을 휴대전화에 저장해 뒀다가 편리하게 쓸 수 있게 해 주는 말 그대로의 모바일 지갑 서비스다. 우선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T캐시나 모바일 신용카드를 이용한 결제 기능을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점차 모바일 결제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기종을 늘려나가고 하반기 중으로 NFC를 이용한 결제 기능도 추가해 이용자들이 정말 '지갑 없이' 다닐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OK캐쉬백ㆍT멤버십ㆍ11번가ㆍ롯데 멤버스ㆍCJ ONE 등과 제휴해 모바일 멤버십 서비스를 제공 중하며 전국 6만여 개 매장에서 이용 가능하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특히 SK텔레콤 가입자가 아니더라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로드받아 쓰면 된다. 스마트 월릿으로는 멤버십과 쿠폰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이나 가계부 등의 기능도 갖췄다. 지난 3월 오픈마켓 11번가의 초특가 상품을 선별 판매하는 스마트 숍(Smart Shop) 메뉴를 개설한 데 이어 4월에는 자동 가계부 기능이 추가됐다. SK텔레콤은 이달 중으로 여러 신용카드의 적립 포인트를 통합해 주유상품권ㆍ기프티콘 등을 구입할 수 있는 통합 포인트 쇼핑몰과의 연계 기능도 스마트월릿에 더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4월부터 NFC 결제 서비스 '올레 터치'를 제공하고 있다. 코비N이나 베가 X, 갤럭시S 2 등으로 롯데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가맹점에 부착된 태그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다양한 행사 정보도 볼 수 있다. KT는 또 NFC 기반의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 '캐시비'를 제공하고 있다. 캐시비는 KT와 이비카드/마이비가 공동으로 상용화한 서비스로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도ㆍ인천ㆍ부산ㆍ충청도ㆍ전라도 등의 버스ㆍ지하철에서 쓸 수 있다. NFC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S 2 등에 NFC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을 꽂은 후 KT의 올레마켓에서 '롯데캐시비'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따로 교통카드를 갖고 다닐 필요가 없다. 또 세븐일레븐ㆍ바이더웨이 등 편의점과 롯데리아ㆍ엔제리너스 등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이밖에 갤럭시S 2, 넥서스 S 등 KT의 NFC 스마트폰 이용자는 카페베네 매장에서 NFC 터치패드에 스마트폰을 갖다대기만 하면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커피숍을 찾을 때마다 종이쿠폰을 필요가 없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올해 출시할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용 스마트폰부터 NFC 서비스를 제공한다. 4세대 통신망인 LTE에서 더 빠른 통신 속도뿐만 아니라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까지 누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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