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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2월 21일] 경제도 김추기경 처럼
입력2009-02-20 18:36:17
수정
2009.02.20 18:36:17
[기자의 눈/2월 21일] 경제도 김추기경 처럼
문화레저부 장선화기자 india@sed.co.kr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통화량 급증이고 최적의 처방은 통화정책이다.
경제학의 기본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기초 이론이다. 그러나 정부가 과감한 정책을 펼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강력한 통화정책을 구사했다가는 정부가 인기를 잃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긴축재정 기조를 유지하게 되면 국민들의 살림살이도 줄여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자칫 원성이 커져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릴 수 있어서다. 그래서 역대 정권들이 그랬듯 통화량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플레이션이 주기적으로 되풀이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결국 위정자들은 장기적으로 국가의 미래를 내다보기보다는 '내가 있는 동안만 무사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정책을 펼치고는 한다. 어려운 경제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국민들을 설득하고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어려운 길 대신 지금 당장은 쉽지만 후에 더 큰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위험한 길을 반복해서 택하는 셈이다.
어제 한국 사회가 어려울 때마다 올곧은 목소리로 사회의 빛과 소금 역할을 해왔던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곁을 떠났다.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고자 전국 각지에서 명동성당으로 몰린 조문객이 40만명에 달했다. 서슬 퍼렇던 독재정부와 맞서면서 자신의 안위는 돌보지 않고 진실을 외쳤던 맑고 강직한 그의 온기를 더 이상 느낄 수 없다는 아쉬움이 담겨 있는 행렬이었다.
경제가 어렵다. 평생을 사랑과 정직으로 살아온 김 추기경은 떠나가고 기업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한겨울 추위보다 더 매섭게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단기 대응요법으로 경기불황을 잠시 지연시키기보다는 한평생을 정직으로 살아온 김 추기경처럼 현 경제상황을 국민들에게 솔직히 밝히고 협조를 구해야 한다.
사람을 섬기고 존중하는 '서번트 리더십'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했던 이 시대의 큰 어른 김수환 추기경을 국민들이 사무치게 그리워하는 이유를 정부는 헤아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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