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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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저 퍼거슨 前FRB 부의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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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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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집값급락 위험… 中성장도 둔화"
스티븐 로치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
미국의 경우 저금리에 힘입어 급등한 주택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고 가격 하락세도 뚜렷하다. 미국 경제는 소비가 줄고 있고 저축률도 낮고 실질소득도 떨어지고 있으며 주택가격은 급락 위험에 직면해 있다. 그동안 10%대 성장을 보이던 중국 경제도 성장둔화에 직면했다.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소비와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생산 등 글로벌 경제의 두 기둥이 이상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상적자는 심각한 수준이며 해외자본에 의존하고 있는데 전형적인 글로벌 경제 불균형이다.
미 의회에서 중국 경제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에 대해 경제적 보복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혼란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미 의회가 중국에 대해 일방적인 보복수단을 마련한다면 중국은 달러 다변화에 나설 것이다. 이 경우 달러가치와 미 국채시장은 크게 흔들릴 것이다.
엔캐리 트레이드가 국제금융시장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엔약세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이는 투기적 거래에 의해 심화될 것이다. 미 행정부는 엔저를 합리화하고 있지만 이는 유럽 경제에 심각한 장애물이다. 유럽 경제가 서서히 회복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엔저는 유럽 경제가 회복하는 데 큰 위험요소가 되고 있다.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과 같은 논리다.
"中 9%성장 낙관·인도도 상승 탄력"
로저 퍼거슨 前FRB 부의장
스티븐 로치와 달리 나는 세계경제를 낙관적으로 본다. 세계경제는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 미국 주택경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주택시장은 연착륙에 성공할 것이며 미국 경제도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다.
중국도 여전히 9%의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인도 경제도 상승탄력이 강하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완만한 수준으로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리스크 프리미엄이 크게 줄어들었고 경기 변동성도 이전 신흥시장 외환위기에 비하면 감소했다. 향후 글로벌 경제의 문제점은 중동 지역의 불안요소와 함께 상품가격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낮은 것은 글로벌 경제의 불균형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당연한 현상이다. 중국은 물건을 수출하고 미국은 이를 소비한다. 중국은 상품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달러 보유를 늘리고 미국 채권을 사들인다. 당연히 채권이자율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엔저는 일본의 현재 경제상황과 미래 경제전망을 반영해 움직이는 것으로 세계경제의 불균형 요인으로 지목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일본 금리가 세계 주요 경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미-유럽경제 디커플링 가능성 없다"
글렌 허바드 컬럼비아대 경제학 교수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제를 낙관적으로 본다. 미국 경제의 경우 생산성과 개인소득ㆍ소비 등 모두 견고할 정도로 별다른 문제가 없다. 다만 향후 세계경제의 불안요인은 지정학적 불안감과 글로벌 보호무역 심화 등이 될 것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안은 미국의 경제적인 요인에서 비롯되기보다는 이란ㆍ이라크와 관련된 국제정치, 군사적 측면에서 야기될 가능성이 있다. 자국의 경제이익을 훼손하는 보호무역 경향도 글로벌 문제가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달러약세를 들어 미국과 유럽 경제가 디커플링(decoupling)되는 것 아니냐는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 미 의회가 중국에 대해 무역보복을 강행한다면 부시 행정부는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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