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2월 26일] 주식소각과 일자리 나누기

[기자의 눈/2월 26일] 주식소각과 일자리 나누기 이규진기자 sky@sed.co.kr 25일 아침 이석채 KT 사장이 갑자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단호하게 "합병은 반드시 해야 한다. 5,000억원을 들여 주식을 소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자간담회가 열린 KT 광화문지사의 KT아트홀은 비장감마저 돌았다. 연일 주가가 떨어져 자칫 합병이 실패할 수도 있다는 증권가의 지적이 나온 지 이틀 만이다. KT가 합병 문제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 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삭풍이 매섭게 몰아치던 지난 1월 중순 KT는 이 사장이 취임하기 무섭게 KTF와의 합병을 선언했다. 전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양사 합병 작업은 이날 공교롭게도 공정거래위원회의 합병 승인 발표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가속도가 붙는 양상이다. 이날 이 사장의 주식소각 발표로 KT 주가는 5.59%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고를 넘어 합병을 성사시키겠다는 KT의 의지와 전략이 일단 먹혀든 셈이다. 이 사장과 KT는 그러나 앞으로 또 어떤 험난한 위기들을 극복해야 할지 모른다. 이날 '발트해의 호랑이'로 불리던 라트비아가 사실상 국가 파산상태에 직면, 동유럽발 금융위기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외신을 타고 전해졌다. 만약 주식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고 주식시장이 대폭락한다면 KT와 KTF 합병은 과다한 주식매수청구로 인한 합병 비용의 급증으로 무산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더라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합병 비용이 소요된다면 합병 KT의 투자 여력과 운신의 폭은 그만큼 줄어들 게 뻔하다. 사실 세계금융 불안은 지난해 말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예고된 상태였다. 합병을 준비하면서 이런 문제들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다가 뒤늦게 5,000억원이라는 큰 돈을 주식 소각에 쏟아 붓는 것은 잘한 선택이라고 보기 힘들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이 사장이 굳이 조급하게 합병 드라이브를 걸 필요가 있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선 소나기를 피하며 모자회사 간 관계를 잘 활용하면 충분히 컨버전스 효과를 낼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다. '정책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있다. 행정의 달인으로까지 불렸던 이 사장이 선택한 합병의 타이밍이 '강한 추진력의 승리'로 끝날지, 아니면 '글로벌 위기의 희생양'으로 전락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