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앙 징크스는 없다.’ 최근 7개 대회에서 5승을 쓸어담은 미국 LPGA투어 한국군단이 유럽에 집결했다. 8년간 이어져온 에비앙마스터스의 무승 사슬을 끊기 위해서다. 24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대회가 열리는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마스터스GC(파72ㆍ6,286야드)는 알프스 산악지대에 조성된 ‘유럽의 한국코스’ 같은 곳. 내리막과 오르막이 심하고 그린이 작아 국내 산지 골프장과 흡사하다. 하지만 30여 개 LPGA 대회 가운데 아직 한국선수가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몇 안 되는 대회로 남아 있다. 한국군단은 가파른 상승세를 몰아 기필코 ‘8전9기’ 우승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90명 출전자의 3분의1인 30명이 나선다. 최근 신세대와 중견의 경쟁구도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다른 나라 선수들과의 우승다툼에서 강력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올 시즌 5승 모두를 합작하며 강력한 세력으로 자리 잡은 ‘박세리 키즈’ 세대는 징크스 타파에도 ‘해결사’를 자임하고 나섰다. 한국선수의 11개월 우승가뭄을 끊고 2승을 거둔 이선화(21ㆍCJ)를 비롯해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인비(20ㆍSK텔레콤), 지은희(22ㆍ휠라코리아), 오지영(20ㆍ에머슨퍼시픽) 등 우승맛을 본 선수들의 사기가 드높다. 이지영(22ㆍ하이마트), 박희영(21ㆍ하나금융), 최나연(21ㆍSK텔레콤), 김송희(20ㆍ휠리코리아) 등이 복병으로 꼽히는 가운데 국내 지존 신지애(20ㆍ하이마트)와 유럽투어 양희영(20ㆍ삼성전자)도 가세한다. 2002년 2라운드 때 64타를 때린 박세리, 지난해 연장전에서 나탈리 걸비스(미국)에 아깝게 패한 장정(28ㆍ기업은행),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는 김미현(31ㆍKTF) 등 고참들은 풍부한 코스 경험이 무기다. 우승을 위해서는 징크스뿐 아니라 강호들의 벽도 뛰어넘어야 한다. 세계랭킹 1~3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폴라 크리머(미국), 그리고 LPGA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따낸 대형신인 청야니(대만) 등이 경계 대상으로 지목된다. 한편 이 대회는 총상금 325만달러로 US여자오픈과 함께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렸다. SBS골프채널이 매일 오후9시부터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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