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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경 "시즌 첫 승 일궈 재도약 무대로"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 D-9<br>우승 후보 릴레이 인터뷰 <1> 서희경<br>올 5승 목표 변함없어… 우승후보엔 문현희 꼽아<br>짜릿한 손맛이 골프 매력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는 12개 대회에서 11명의 챔피언이 등장했을 정도로 뚜렷한 강자 없이 춘추전국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오는 9월3일부터 사흘 동안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의 리베라CC 체리힐ㆍ파인힐 코스(파72ㆍ6,500야드)에서 펼쳐지는 제4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총상금 3억원)의 우승자도 선뜻 예측하기 어렵다.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이 대회의 우승 후보를 연속으로 만나봤다.

"첫 승을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죠.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요."

서희경(24ㆍ하이트)은 지난해 KLPGA 대상ㆍ다승왕ㆍ상금왕 등 각종 타이틀을 휩쓸며 1인자로 등극했다. 올해도 무난히 KLPGA투어를 지배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국내 무대에서 아직 1승도 챙기지 못 했다. 부진의 원인은 짧은 거리의 퍼트. 지난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1m도 채 안 되는 버디 퍼트에 실패해 공동 선두로 경기를 마칠 기회를 놓쳤고 이달 중순 열린 하이원리조트컵 최종일 마지막 홀에서도 2m 버디 기회에서 실패해 다 잡은 우승을 날렸다.

"쇼트 퍼트에서 자꾸 긴장이 돼요. 예전에는 평정심을 유지했는데 요즘에는 생각이 많고 흔들리는 것 같아요. 아버지가 '조금 과감하게 치라'고 조언했는데 그렇게 해야 할 것 같아요."

올 시즌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서희경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는 "대회에 많이 빠져서 아직 KLPGA투어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다"며 "올 시즌 목표는 상반기에 세워놓았던 5승과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무대에 출전하느라 올 시즌 국내투어 12개 가운데 8개 대회에만 참가했다.



하반기 출전한 2개 대회에서는 각각 공동 3위, 7위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우승에 근접했지만 대회 마지막 날 '미친 듯이 잘 치는 선수'가 나타난 것이 불운이었다. 하이원리조트컵에서는 마지막 3홀에서 모두 버디를 낚은 안신애(20ㆍ비씨카드), 넵스 마스터피스에서는 홀인원(이글)을 거둔 함영애(23)가 '신들린 샷'을 선보이며 우승컵을 가져갔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누가 가장 의식이 되는지 물어봤다. "요새 전력이 평준화된 것 같아요. 한두 명을 꼽기는 어려운데요." 잠시 망설이는 그에게 집요하게 묻자 뜸을 들이더니 말을 이었다. "(문)현희 언니가 최근 흐름이 좋은 것 같은데요." 문현희(27ㆍ하나은행)는 올 시즌 준우승만 세 차례 하며 우승을 잔뜩 벼르고 있다.

그에게도 우승의 길조나 징크스가 있을까. "일부러 안 만들어요. 고등학교 시절에는 장어를 먹은 날 꼭 성적이 안 좋았거든요. 그걸 깨려고 장어 먹었는데 2008년 하이원리조트컵에서 처음으로 우승했어요."

KLPGA투어에서 통산 11승을 챙긴 그는 3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에서 우승하며 LPGA투어 진출권을 획득했다. 내년에는 미국 무대로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 "10m 넘는 롱 퍼트를 성공시켰을 때 잊을 수 없는 짜릿한 손맛"이 골프의 매력이라고 말하는 그가 짜릿한 손맛을 되찾아 시즌 첫 승을 일궈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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