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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해외 10대 뉴스


미국 서브프라임발 금융불안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요동쳤고, 이로 인해 미국은 물론 선진국 경기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위기에 놓였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들은 수십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고 국제금융시장은 급격히 얼어붙었다. 씨티그룹의 찰스 프린스, 메릴린치의 스탠리 오닐 등 월가의 스타급 CEO들도 서브프라임 사태의 역풍을 맞고 줄줄이 옷을 벗었다. 급기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9월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기준금리를 세 차례나 인하했다. 하지만 서브프라임 모기지 쇼크는 가시지 않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는 미국ㆍ유럽 중심의 금융파워를 약화시키고 차이나머니ㆍ오일머니 등의 국부펀드에 주도권을 내줌으로써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재편되는 결과를 빚고 있다. 미국 달러약세 가속…선진국 환율전쟁 미국 달러화 가치가 연초 1유로당 1.3달러 수준에서 지난 11월 장중 한때 1.49달러까지 폭락했다. 헨리 폴슨 미 재무장관은 입으로는 '강달러'를 외쳤지만 취임 이후 16개월 동안 달러화 가치가 유로화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것을 방치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세를 연출하면서 기축통화로서의 위상마저 무너질 위기에 빠졌다. 하지만 미국의 교역상대국들은 자국 통화 강세로 바짝 긴장하면서 미국 달러화와 치열한 환율 전쟁을 치렀다. 환율 수준에 따라 대외 무역 및 서비스수지, 자본이동의 향방이 바뀌기 때문이다. 유럽 각국은 미국의 강달러 정책에 의문을 품었고 일본도 달러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G7(선진7개국) 재무장관회담에서도 번번이 환율 문제가 의제에 올라 해결법이 모색됐지만 별다른 대책 없이 끝나곤 한다. 그러나 미국은 중국에 대해 위안화의 저평가로 대미 무역흑자가 줄지 않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 압력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강달러 정책이 기본적인 입장이라면서도 경기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달러 약세를 즐기고 있다는 말을 듣는 지경이다. 지구 온난화 방지 '발리 로드맵' 채택 지구온난화는 올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군 화두였다. 올해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교토의정서 채택 10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연초부터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의 지구온난화 보고서 발표로 환경 문제가 세계적 이슈로 떠올랐다.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총회는 오는 2013년부터 전세계를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시키는 발리 로드맵을 채택했다. 올해 노벨평화상이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노력해온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IPCC에 돌아갔다. 폭염ㆍ가뭄ㆍ홍수 등 지구촌 곳곳이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았으며 기상 이변에 따른 재앙은 먼 훗날의 일이 아니라 이미 눈앞에 닥친 현실이 되고 있다. 미국 성장률 하락,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동 이후 미국 경제가 4ㆍ4분기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내년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쏟아졌다. 미국 경제가 내년에 성장률 둔화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 곡물가격 상승 등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마저 겹쳐 일부에서는 내년에 지난 1970년대식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올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는 연초 2.5%에서 최근 1.5%로 줄어들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내년도 미국 경제가 부동산시장 침체와 소비지출 약세의 지속으로 연 1.8∼2.5%로 둔화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고유가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더욱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미 미국의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4년 만에 가장 큰 폭인 3.2%의 상승률을 보였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인 0.8% 상승했다. 이 같은 물가 상승압력은 경기침체를 막아야 하는 FRB의 추가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하고 있다. 사르코지 프랑스대통령 우파개혁 실험 이민자 출신으로 프랑스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한 이래 우파 개혁을 통해 고질적인 프랑스 병을 고치려고 시도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일을 더 하고 돈을 더 벌자'는 구호를 내세워 공공 부문과 연금ㆍ교육 등 사회 전반에 메스를 가했다. 이에 노조는 총파업을 벌이며 대항했지만 사르코지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며 강경 대응하며 굴복시켰다. 대외관계에서 사르코지는 "미국을 사랑한다"며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중국ㆍ알제리 등과 실리외교를 추구, 경제적으로 많은 이득을 챙겼다. 그의 개혁은 영국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개혁에 비유된다. 중국 증시 과열·인플레이션 비상 중국 증시는 올해 지난해 말 대비 두배 이상 폭등했다. 상하이증시는 연초 2,675.47포인트에서 출발해 지난 11월 한때 최고가인 6,092.06포인트를 기록했다. 상하이증시의 폭등은 올해 두자릿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경제성장률과 기업들의 실적호전에 힘입은 것이었다. 그러나 중국 증시와 경제 전반에 대한 과열 논란이 재점화되면서 인민은행은 올해 여섯 차례에 걸쳐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경기 속도조절에 부심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11.6%로 13년 만에 최고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2003년에 이어 5년 연속 두자릿수 성장세다. 중국의 1년 만기 대출금리는 올초 6.25%에서 9년 만에 최고치인 7.47%로 높아졌다. 그러나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6.9%, 생산자물가지수(PPI)가 4.6%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되고 있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 "봄은 오지 않았다" 군사정부가 45년간 집권해온 미얀마에서 지난 9월 승려들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갑작스런 유가인상으로 촉발된 미얀마 민주화 시위는 승려들이 시위를 주도하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확산됐다. 미얀마 민주화 시위는 '사프란 혁명'으로 불리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시위대가 10만명을 넘자 미얀마 군부가 최루탄과 총을 앞세워 진압에 나섰으며 인권단체들은 13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 민주화를 향한 미얀마인들의 열망은 군정의 유혈진압으로 끝내 좌절돼 '양곤(미얀마 최대 도시)의 봄'은 미완으로 끝났다. 북핵 해법 2·13 합의 난관에 봉착했던 북한 핵 협상이 지난 2월13일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합의를 도출했다. 북한이 영변의 5㎿ 원자로 핵 시설을 불능화하면서 그 보상으로 중유 100만톤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지원받는 내용이다. 이후 북한의 김계관 부상과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차관보가 두 나라를 오가며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된 북한 자금을 해제했다. 그러나 북한이 핵심 사안인 모든 핵 프로그램 신고를 지연시키고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과 관련된 증거가 미국 언론에 알려지면서 핵문제는 다시 고비를 맞고 있다. 이제 공은 북한에 넘어갔다. 푸틴, 러시아 리더십 강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차르로 돌아왔다. 7년간 6.5% 이상의 경제성장을 이루며 외환보유고 세계 3위, 세계 10위 경제대국의 지위를 확고히 한 러시아 부흥의 주역은 푸틴 대통령이다. 푸틴은 임기 이후에도 총리직을 통해 권력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하고 있어 '푸틴의 러시아'는 내년에도 현재 진행형이다. 퇴임 5개월도 채 남지 않았지만 레임덕을 비웃기라도 하듯 푸틴 대통령의 국내 지지도는 80%를 오르내리며 최근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로도 뽑혔다. 고유가에 기댄 호황이라는 비판이 없지 않으나 푸틴이 보여준 리더십에 대한 평가는 상당하다. 국제유가 100달러 임박…원자재값도 급등 지난 11월2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가격이 장중 배럴당 99달러를 넘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육박했다. 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이어 금ㆍ철광석ㆍ구리ㆍ아연 등 원자재 가격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켜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ㆍ러시아 등 신흥국이 치명적인 인플레이션 위협에 노출됐다. 고유가는 전세계 정치ㆍ경제 판도도 뒤흔들고 있다. 산유국들이 '오일 머니'의 파워에 힘입어 전세계 투자의 큰손으로 떠오른 반면 석유 수입국들은 에너지 안보 위기에 휩싸였다. 고유가에 따른 바이오 연료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국제유가 급등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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