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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헤지펀드들 '이중고'

은행선 증거금 추가요구… 투자자엔 환매 시달려<br>유동성 악화로 파산위기 펀드 크게 늘어


美헤지펀드들 '이중고' 은행선 증거금 추가요구… 투자자엔 환매 시달려유동성 악화로 파산위기 펀드 크게 늘어 강동호 기자 eastern@sed.co.kr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미국의 헤지펀드들이 채권은행으로부터는 증거금 추가요구, 투자자들로부터는 환매요구등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말까지만 해도 1년새 16%의 이익을 내는 등 견조한 투자실적을 가졌던 보스턴소재 헤지펀드인 소우드 캐피털은 불과 한달새 파산위기에 직면했다. 소우드펀드는 약 30억달러를 운용중으로 외부차입이 거의 없고, 서브프라임(비우량주택담보채권) 투자 비중도 아주 낮아 유동성 경색이 심화되기 이전까지만 해도 신용 위험을 아주 잘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7월들어 상황이 급반전돼 여러 투자은행들로부터 마진콜(증거금 추가요구)이 쇄도했고, 급기야 소우드 펀드는 막대한 보유주식을 내다 팔고 수억달러의 현금을 쏟아 부었다고 NYT는 전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소우드 캐피털만이 아니라 월가의 대표적인 사모펀드와 헤지펀드들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커지면서 월가의 은행과 금융중개기관들이 거래 펀드들에게 대출은 줄이면서 더 많은 증거금과 담보를 넣으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NYT는 또 거래은행뿐 아니라 투자자들도 사모펀드나 헤지펀드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고 전했다. 서브프라임 부실이 확대되자 초조해진 투자자들이 이미 청산 결정이 된 베어스턴스의 두 헤지펀드의 경우처럼 언제든지 투자금을 찾아 도망가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에 따르면 유동성이야말로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는 데 기본적 요소이며 금융시장에 참여하는 모든 금융기관들과 투자자들의 ‘아킬레스 건’이다. 반면 ‘신용 공백(liquidity vacuam)’은 틈새시장을 공략하여 돈을 벌기 위한 헤지펀드들에 있어서는 거의 재난과도 같다. 유동성이 일단 마르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공포가 연쇄적으로 일어나 투자자들은 비정상적으로 움직이고 펀드는 공황에 빠진다. MIT 경영대학원의 앤드류 로 교수는 “일단 손실이 나타나면 빠르게 신용이 마르기 시작하고 어느 순간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출구를 향해 동시에 내닫기 시작한다”며 “금융당국은 항상 은행과 투자은행, 헤지펀드들에게 ‘유동성 위험(liquidity risk)’을 잘 관리하라고 충고하지만 이 경고는 98년 LTCM의 경우처럼 종종 무시된다”고 지적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촉발된 미국의 신용위기는 헤지펀드들의 다면적 투자전략과 컴퓨터에 기초한 기계적인 투자전략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투자은행들과 펀드들은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서로 다른 종류의 증권을 서로 다른 전략으로 복잡하게 구조화시키지만, 일단 상황이 악화돼 마진콜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 모기지 또는 신용과 연계된 이들 포트폴리오는 순식간에 붕괴되고 만다는 것이다. 한 금융컨설팅회사의 대표인 스튜어트 마사이씨는 “현재 시장엔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유동성이 없어서, 즉 돈 가진 사람들이 돈을 빌려주기 꺼리고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어서 문제”라며 “그러나 유동성은 기회주의적이어서 이제 탐욕스런 포식자가 돼 막대한 현금과 신용을 손에 쥔 채 유동성에 목이 마른 자산매도자들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08/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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