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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하겠다는 한상원 광주상공회소 회장 연임설 '솔솔'…선거도우미 또 판치나[광주톡톡]

한상원 회장 '손사래' 치지만 의심 눈초리

임원진 활약에 "줄 만 잘 서면" 웃픈 현실

능력 중심 아닌 의전 목맨 구태 모습 싸늘

외로운 한 회장 '원맨쇼'…광주경총과 대조

지난해 3월 20일 한상원 제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선출 뒤 취임사를 하고 있다. 공공연하게 한 번만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약속과 달리 최근 연임설이 불거지고 있다. 이 배경에는 임원진들이 제역할을 못하며 자리를 유지하기 위한 과도한 의전에만 목매는 구태적인 모습 때문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 제공=광주상공회의소




“이번 딱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 제가 해내겠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정치인들의 뻔한 거짓말이다.

한상원 25대 광주상공회의소 회장.

공공연하게 한 번만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겉모습과 달리 속내는 벌써부터 연임을 위한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지역 상공인들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26대 회장 선거는 오는 2027년인데도 말이다.

당연히 당사자인 한상원 회장은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의심의 눈초리는 사그러 들지 않고 있는 이유.

전직 정창선 회장(23·24대)의 사례도 있지만, 또 다시 광주상공회의소 내부에서 선거도우미들의 보이지 않은 활약(?)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도우미를 통해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현재 임원자리 최상단을 꿰차고 있는 A상근부회장의 과거 전력은 “줄만 잘 서면….”

일은 뒷전에 능력 없는 인물들마저도 희망의 불씨를 키우고 있는 웃픈 현실에 직면해 있다.

억대 연봉에 짬짜미로 직원들도 모르게 퇴직금도 두 배로 올려진 임원자리.

이 자리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선거도우미를 자처하며 광주상공회의소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들고 위상을 추락시켰다는 비판의 여진이 여전한데도 불구하고 여러 뒷말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A상근부회장의 명성(?)을 B전무이사가 바통을 이어 받지 않겠냐는 목소리가 지역경제계 안팎에서 심심치 않게 나온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

현재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광주상공회의소 몇몇 부회장들은 최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회장을 옆에서 보좌하는 중요 임원진의 한 사람으로서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소문들이 떠도는 것 자체가, 자질 문제가(B전무이사) 있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일각에서는 B전무이사가 한상원 회장 고등학교 후배라는 점이 공공연하게 부각되는 등 한 회장 연임을 통한 자리 지키기에 나서고 있는 것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다.



이에 대해 B전무이사는 “연임(한상원 회장)에 대해 처음 들어 본 얘기고, 앞으로도 선거 개입(26대 회장 선거)은 절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광주상공회의소 2층 내부 입구. 선거도우미를 통해 광주상공회의소에서 현재 임원자리 최상단을 꿰차고 있는 A상근부회장의 과거 전력은 “줄만 잘 서면….” 이라는 웃픈 현실에 직면해 있다. 서울경제 DB


이처럼 또 다시 광주상공회의소 선거도우미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면서 이를 제지하기 위한 제도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광주상공회의소에는 있으나 마나 한 2022년 6월 제정한 임직원 윤리강령 제17조(의원선거 중립) 뿐이다.

공무원이 직무나 지위를 이용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면, 공직선거법 제85조(공무원 등의 선거관여 등 금지) 위반으로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이에 반해 광주상공회의소의 제도는 너무 빈약하다. 내부 정보를 빼돌려 선거에 이용하는 것이 정당한지….

현재 광주상공회의소는 한상원 회장의 원맨쇼로 그나마 위상을 지켜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참모로 선거도우미를 앉히며 이에 따른 임원진들 또한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 속 한 회장의 크나큰 패착이라는 여론이 높다.

실제로 자신들이 한 단계 아래로 여겼던 광주경영자총협회(광주경총)의 위상은 호남권 최고 경제단체로 손꼽힐 정도로 높아지고 있다.

선거도우미 등 활약(?)으로 갈수록 저하되는 광주상공회의소 회원 결속력. 총 2100여 개의 회원사 중 회부납부 실적은 40%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회원 10명 중 6명이 사실상 이름만 걸어 놓은 ‘무늬만 회원’이다.

회비 납부 의무를 다하지 않은 법인과 개인이 상당한 것으로, 광주상공회의소 결속력이 그만큼 느슨하고 기업환경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열악하다는 방증이란 지적이 나온다.

광주경총의 경우 2023년 3월 양진석 회장 취임 이후 2년 간 가입 회원사가 2배 이상(300→741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회원사 1000개 돌파는 시간문제다.

광주경총이 회원 기업들의 적극적인 포럼 참석 등 회원 간 교류와 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배경에는 이곳엔 선거도우미가 있을 수 없는 구조다. 임원진도 광주상공회의소와 차별된다. 광주광역시의장 출신에 정무감각까지 겸비한 일 잘하는 직원을 전진배치 시키는 등 철저히 능력중심 위주다.

일 잘하는 사람은 확실히 키워주고 줄 서기 행태와 담을 쌓고 있는 광주경총과 달리, 광주상공회의소는 여전히 의전에 목매다는 듯한 구태적인 모습에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피로감만 더 늘게 하고 있다는 싸늘한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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