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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월 24일] 삼성전자마저 적자 내는 경제현장

한국을 대표하는 일류기업 삼성전자가 경제침체 여파로 지난해 4ㆍ4분기 예상을 웃도는 7,4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충격적이다. KT도 같은 기간에 26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0년 분기실적 공시 시작 이후 처음이며 KT는 2003년 3ㆍ4분기 이후 4년 만이다. 한국 대표기업의 실적 쇼크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하다. 금융감독원이 44개 주요 기업들의 유동성 점검에 나선 것도 앞으로 실적악화가 계속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실태파악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우리 경제의 큰 버팀목 중 하나다. “삼성전자 너마저”라는 시장의 탄식은 이제 의지할 곳이 없어졌다는 불안감을 담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부품과 세트 모두 실적이 악화됐고 메모리반도체와 LCD 가격도 급락한데다 디지털TV 판촉을 위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한 것이 적자의 원인이다. IT 경기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라 올해 실적도 극단의 노력이 없으면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나마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이 118조3,800억원으로 사상 처음 100조원대를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5조7,000억원을 기록한 것은 위안이 된다. LG전자도 지난해 매출 49조3,300억원에 영업이익 2조1,331억원의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리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는 경쟁력을 갖춘 제품 개발과 공격적 마케팅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 위기극복의 길이 있음을 뜻한다.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4%였다. 이에 비해 주요 경쟁업체는 대부분 -40%나 됐다. 이 때문에 시장점유율 등에서 경쟁사와의 차이가 오히려 확대됐다. 이는 현재의 위기를 잘 극복하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경기침체로 수요위축이 계속되고 업체 간 경쟁이 격화되는 등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일수록 여유 있는 기업들은 연구개발(R&D)이나 디자인 및 마케팅 등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미래를 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삼성전자ㆍLG전자 등 대기업들이 위기 속에서 그래도 선전하는 것은 공격적 투자로 중장기 성장기반을 꾸준히 구축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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