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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 한국 신용등급 'A+' 유지
입력2008-07-16 18:02:29
수정
2008.07.16 18:02:29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는 16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피치는 신용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으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피치는 잠재적인 안보 위험과 통일비용을 감안하더라도 한국의 재정 부문과 대외 부문이 건전하기 때문에 현 등급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정치적인 어려움으로 새 정부의 개혁정책이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국가신용등급에는 영향이 적다(minimal rating implications)고 평가했다.
재정 부문에서 피치는 한국이 9년 연속 통합재정수지 흑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건전재정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단기외채 증가 문제와 관련해 피치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이 올해 현재 66%로 외환위기 당시의 250%에 비해 크게 낮고 외채 증가 원인도 10년 전 경상수지 적자 보전용으로 활용됐던 것과 달리 재정거래나 헷징과 관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외채 증가가 외국은행의 지점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점, 한국의 유동성 비율(외환보유액과 은행 부문 외화자산 대비 채권)이 161%로 비교적 높은 점 등 대외 부문의 건전성 기조를 고려할 때 단기외채 증가에 따른 위험을 상쇄시켜나갈 것으로 평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관련, 피치는 지난달 26일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가 비핵화를 향해 한 걸음 더 나가는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6자회담의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올해 한국경제와 관련해서는 고유가, 세계경기 둔화, 소비자 및 기업심리 위축 등으로 성장률은 4%대에 머물겠지만 다각화된 산업 및 수출구조 덕분에 외부 충격을 잘 견뎌낼 것으로 전망했다.
피치는 지난 2005년 10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A+’로 조정한 뒤 계속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외환위기 이전인 ‘AA-’에 비해서는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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