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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현실화되는 중국 변수

세계 경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 대한 경각심은 날로 높아가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밝은 앤디 시에 전 모건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증시의 1년 내 붕괴를 예언한 데 이어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도 최근 중국 주식시장이 극적으로 폭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의 분석 배경에는 부동산시장에 이어 주식에도 실물경제와 유리된 버블이 크게 부풀려져 있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중국 주식시장의 주요 지표인 상하이지수는 올 들어 56% 이상 급등하며 4,0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최근에는 도시 저소득층 가운데 하나인 가사도우미들까지 대거 주식 투자에 나서며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 월급보다 주식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다. 마치 과거 우리의 증시과열기에 아기를 둘러업은 가정주부는 물론 시골 농부들까지 소 팔고 논 팔아 주식 매수에 가세하던 모습과 흡사하다. 중국 정책당국도 이러한 과열현상에 대해 우려하며 긴축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리 신통치 않다. 10여일 전 중국 정부가 금리인상 조치를 발표했지만 증권사의 주식계좌는 오히려 지난 21일에만 28만7,000개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10여년 전부터 크게 증가한 한국의 중국 투자는 이제는 업종을 불문하고 아파트ㆍ상가ㆍ펀드 등 부동산 회사나 금융회사를 낀 개인적인 재테크 영역으로까지 크게 확대되고 있다. 중국 시장이 만에 하나 큰 위기 상황에 다다른다면 그 파급효과가 결코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한국 증시는 2005년 7월 이후 중국 증시와 뚜렷한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중국 증시 조정에 따른 하락폭이 상당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투자자들의 중국에 대한 맹목적인 낙관과 경험부족도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일반기업들도 중국에 대한 투자는 물론 수출로 성장세를 누려온 만큼 경영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가오는 중국 시장의 위기는 결코 2월27일 상하이증시의 일시적인 하락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크고 파괴적일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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