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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가 가난한 이에 다가가야죠"

20년째 거리예배 '밥퍼목사' 최일도 목사


"교회가 가난한 이에 다가가야죠" 20년째 거리예배 '밥퍼목사' 최일도 목사 정승량 기자 schung@sed.co.kr “춥고 배고픈 이웃들에게 교회로 오라고 할 것이 아니라 교회가 그들 곁으로 다가가야 합니다.” ‘밥퍼 목사’로 잘 알려진 최일도(50) 목사가 이끄는 다일공동체의 거리예배는 20년 전 노숙자 3명과 함께한 것이 출발점이다. 당시 청량리 쌍굴다리 근처 철로변에 다닥다닥 붙어 있던 무허가 집들이 철거됐지만 눈비를 피하려는 노숙자들이 무너져가는 빈집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었다. “예수님이 화려한 궁전이 아니라 베들레헴의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것은 겸손과 희생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교회가 낮은 자세로 가난한 이들을 섬겨야 함을 가르쳐줍니다. 지금도 높은 문턱 때문에 예배당을 찾아오지 못하는 가난한 이들이 적지않습니다.” 그는 “만약 노숙자가 교회에 갔을 때 1,000원짜리 한 장 쥐여주고 내쫓는다면 이 땅에 전해져야 할 사랑의 복음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다일공동체는 가난한 이들에게 우리가 다가가자, 거리에서 아기 예수의 기쁜 소식을 전하자는 정신을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평양대부흥 100주년, 아프가니스탄 피랍사태 등으로 다사다난했던 올해를 돌아보면서 “한국 교회가 되살아나려면 광장에서 골방으로 들어갈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개종을 전제로 하는 선교보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나눔과 섬김의 봉사활동”이라면서 “한국 교회는 지역사회에서 ‘평화와 봉사’를 전하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20년 전 세상의 어두운 곳에서 노숙자들과 함께 작은 촛불을 켰던 마음으로 돌아가 가난한 이웃들과 항상 함께하고자 한다”면서 “다일공동체의 나눔운동이 우리 사회에 작으나마 사랑의 빛을 계속 전하고 있는 것은 몸과 마음을 바쳐 가난한 이들을 섬겨온 자원봉사자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일공동체의 올해 성탄절 거리예배는 25일 오전11시 동대문구 신답초등학교 이면도로에서 진행된다. 이날 3,000여명의 노숙자와 무의탁 노인 등에게 방한복과 식사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입력시간 : 2007/12/24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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