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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는 지금 외자유치중] 21세기 글로버기업으로 재도약

SK SK(회장 손길승·孫吉丞)는 그룹의 전산업무를 과감히 외부업체에 아웃소싱함으로써 외자를 유치하고 경비절감과 업무효율성을 높이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 SK컴퓨터통신이 맡고 있던 15개 계열사의 전산업무를 한국IBM에 위탁관리키로 하고, 대행회사를 IBM과 합작으로 만들기로 합의했다. SK의 이번 결정에서 주목되는 것은 전산업무를 아웃소싱하면서 외국자본을 끌어들이는 부수효과를 거뒀다는 점이다. SK는 전산업무 아웃소싱을 통해 향후 10년간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의 두뇌라 할 수 있는 전산업무를 외국업체에 과감히 아웃소싱했다는 점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산업무를 아웃소싱하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지만 국내 대기업들은 그동안 기업정보의 유출을 꺼려 전산업무를 외부에 맡기는데 인색했다. 업계는 특히 SK의 이번 결정에 따라 국내 기업들이 전산업무를 아웃소싱하는 촉매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합작회사 운영으로 SK는 전산업무에 대한 기술적인 상승효과를 얻는 동시에 경영효율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합작회사 운영과정에서 양사가 기술적인 시너지효과를 거두면서 이 과정에서 얻는 비용절감효과를 그룹내 정보통신분야의 사업성을 높이는데 재투자할 계획이다. SK관계자는 『전산업무의 아웃소싱으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외자를 유치하는 효과도 거뒀다』며 『아웃소싱을 통해 얻어지는 비용절감효과는 정보통신분야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재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는 이번 전산업무 아웃소싱을 계기로 고객만족과 경영효율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외자유치를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고진갑 기자】 효성 효성(회장 조석래·趙錫來)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흑자를 내는 사업이라도 주력이 아닌 사업은 과감히 팔아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 아래 외자유치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효성의 구조조정 전략 가운데 눈길을 끄는 대목은 화섬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가능한 한 모두 매각하겠다는 것. 지금 당장 이익을 내고 있는 우량기업이라도 과감히 정리해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화섬업계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3월 효성바스프를 3,0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한국엔지니어링플라스틱(KEP)과 폴리프로필렌 및 프로필렌(PP/DH), 고순도테레프탈산(TPA)과 같은 고수익 사업을 매물로 내놓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효성이 추진하는 매각작업이 모두 이뤄진다면 최소한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최종 합의단계에 이른 KEP와 TPA와 매각협상을 활발히 벌이고 있는 PP의 경우는 연내에 외자가 들어올 것으로 효성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KEP의 경우는 창사 이래 평균 40% 이상의 높은 매출이익률을 실현할 정도로 우량기업이기 때문에 곧 매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통해 연내에만 5억달러의 외자가 들어올 것으로 기대된다. 효성은 이 돈과 지난 15일 단행한 주력 4개 계열사(효성T&C, 물산, 중공업, 생활산업) 합병을 통해 생기는 차익으로 부채비율을 금년말까지 170%대로 낮출 계획이다. 효성 관계자는 『규모와 시장점유율에서 국내 정상수준을 유지하고 국제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목표 아래 지속적인 구조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경영효율을 극대화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외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진갑 기자】 코오롱 코오롱(회장 이웅렬·李雄烈)은 외자유치는 물론 구조조정 작업을 가장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코오롱은 올들어서만 1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코오롱은 지난 1월 한·일(韓·日) 합작회사인 한국화낙의 지분 2,000만달러를 일본화낙에, 3월 코오롱메트생명보험 보유지분 1,800만달러를 미국 메트로폴리탄생명에 매각했다. 이어 6월에는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아세탈(POM)을 생산하는 ㈜KTP에 일본 도레이사로 하여금 1,800만달러의 증자에 참여하도록 했다. 코오롱은 또 지난 8월 ㈜코오롱을 통해 만기 3년에 LIBOR(런던은행간 금리)+3.8%라는 매우 좋은 조건으로 5,000만달러규모의 변동금리부 외화증권(FRN)을 발행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후 FRN방식으로 몇몇 기업이 1~2,000만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성공했지만 대규모로 외자를 유치한 것은 코오롱이 처음이다. 코오롱의 외자유치에서 주목할만한 대목은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초우량회사도 과감히 정리했다는 점이다. 경상이익이 매년 200억원이 넘는 한국화낙의 지분을 매각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코오롱 관계자는 『핵심사업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각적인 방법을 동원해 외자유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지금까지 유치한 외자를 만기도래 차입금과 고금리 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사용했다. 코오롱은 내년까지 1억7,000만달러의 외자를 추가로 유치한다는 목표다. 코오롱은 이를 통해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춰 「작지만 누구나 갖고 싶은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고진갑 기자】 한솔PCS 한솔PCS(대표 정용문·鄭溶文)는 지난 8월18일 캐나다의 통신그룹인 BCI와 미국의 금융회사인 AIG펀드로부터 2억6,000만달러(한화 3,500억원)규모의 외자를 도입했다. 이 계약은 국내 통신업계에 외자유치 물꼬를 열었다는 점에서,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LG텔레콤, 한국통신프리텔, 데이콤 등 다른 업체들에게 좋은 사례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한솔은 이 계약을 통해 일약 자금난에서 벗어나 구조조정 대상이라는 항간의 추측을 일소했다. 오히려 굴지의 외국 통신그룹을 등에 업고 구조조정의 주체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한솔의 외자유치방식은 국내기업으로서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외국 투자사에게 더 많은 지분을 내주고도 경영권을 확실하게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에서 BCI는 9.65%, AIG펀드는 6.5%의 지분을 갖게 됐다. 반면 한솔은 24.64%에서 22%로 낮아졌다. 그런데 우선주와 전환사채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BCI는 23%, AIG펀드는 13%, 한솔은 17%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최대 주주자리는 BCI로 넘어간다. 당연히 경영권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솔은 계약에서 2중, 3중의 안정장치를 마련해놨다. 우선「BCI는 영구히 경영권을 갖지 않겠다」는 조항을 계약서에 명기했고 「BCI가 다른 회사에 지분을 매각할 경우 한솔이 우선 매입한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한솔은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다른 회사보다 한발 앞서 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한 결과 최적의 파트너를 선정할 수 있었다는 점 객관적인 평가항목을 기준으로 BCI를 파트너로 선정한 후에는 한 회사와의 협상에만 주력함으로써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줄였고 협상과정에서도 조기계약을 중요한 협상카드로 제시, 분발을 촉구했던 점 등을 계약 성공의 열쇠로 꼽았다. 【백재현 기자】 대상 식품과 발효사업 전문업체인 대상(대표 고두모·高斗模)은 지난 3월 동물 성장 촉진제인 라이신 사업을 독일 바스프(BASF)사에 매각한다고 발표해 재계를 놀라게했다. 라이신을 생산하는 업체가 전세계에 5개 업체에 불과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핵심 사업을 외국회사에 넘기기로 했기 때문이다. 라이신 생산공장인 전북 군산의 생산 설비 일체와 기술, 인원 그리고 영업권을 모두 바스프사에 넘기고 대상이 받은 금액은 모두 6억달러. 대상의 라이신 사업 분야는 세계적인 기업들이 탐내던 것이어서 매각 대금도 단기간에 받아냈다. 매각 계약을 체결하면서 20%인 1억2,000만달러를 받았고 지난 5월에는 나머지 금액 모두를 받아냈다. 대상은 라이신사업 매각대금으로 부채비율을 200%대로, 지급보증액도 1,000억원대로 낮춤으로써 견실한 재무 구조를 구축했다. 대상은 이어 자산재평가도 실시, 부채비율을 다시 160%대로 끌어내렸다. 대상의 라이신 사업 매각은 우리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계기업이나 부진한 계열사 매각등으로는 기업 구조 조정을 이룰수 없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이 내놓은 기업 매물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던 외국 기업이 고수익 사업인 라이신을 내놓자 막대한 금액을 제시하며 협상에 나섰다. 대상의 라이신 생산 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던 터라 바스프가 제시한 인수조건도 좋았다. 국내기업이 낮게 평가받고 있지만 경쟁력있는 사업이라면 얼마든지 제 값을 받고 팔 수 있다는 점을 대상의 라이신사업매각과정에서 엿볼 수 있다. 대상이 핵심사업인 라이신사업을 매각할 수 있었던 것은 발효기술에 대한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돼 있다는 자신감도 깔려 있었다. 라이신 매각 자금으로 회사의 재무구조를 견실히 한후 새로운 첨단 발효 의약품개발에 나서 차세대 수익원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이다.【이훈 기자】 아남반도체 올들어 강력한 외자유치드라이브를 건 아남반도체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주진(金柱津) 회장은 지난 21일 살로먼 스미스바니증권과 보스톤은행 등 해외컨소시엄과 아남반도체 일부 공장을 6억달러에 매각키로 합의했다. 아남은 외자유치를 사실상 확정짓고 현재 경영권과 고용승계 등 주요 현안에 관해 실무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金회장이 귀국하는 다음달초면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외자유치금액은 아남이 목표로 잡고 있는 22억~25억달러의 25%수준. 아남은 당초 20억달러이상을 한꺼번에 들여올 계획이었으나 국제금융시장 위기 등 돌발 변수를 만나 외자유치를 순차적으로 풀어나기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래서 1차분 6억달러부터 들여오기로 했다. 아남은 이번에 유치한 6억달러를 계기로 앞으로 외자유치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외자도입과 함께 최근 실시한 자산재평가 등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증자를 실시한다는 전략이다. 또 6개 사업장 가운데 일부 사업장을 추가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남의 외자유치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외자유치를 통한 구조조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해 연초부터 외자유치에 총력을 쏟은 결과다. 특히 이 과정에는 미국의 은행과 증권사 등 투자중개사를 수십번 방문하는 등 발로 뛰는 김주진회장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지난 9월 중순 미국에 간 金회장은 외자유치 및 실무협상 등을 위해 이 곳에 추석을 쇤다. 아남이 이처럼 외자유치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은 기술력이 탄탄한 기술력을 높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아남의 반도체 조립부문 세계 시장점유율은 25%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조립기술에서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5월 국내 전자업체로는 최초로 미국내 판매법인인 암코사를 미국 증시에 상장시키는 쾌거를 일구기도 했다. 【권구찬 기자】 로케트전기 국내의 대표적인 건전지생산업체인 ㈜로케트전기(대표 정현채·鄭賢采)는 해외기업에 상표권과 영업권을 임대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외자를 유치한 케이스. 외자유치에 따른 주식변동이 전혀 없다. 로케트전기와 로케트상사는 최근 세계적인 면도기 제조업체인 미국의 질레트社에 국내상표권과 영업권 일부만을 향후 7년간 임대하며 815억원(약 6,000만달러)을 유치했다. 로케트전기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전지메이커. 6.25이전인 지난 1946년 설립되어 국내 건전지의 대명사로 자리잡으면서 남 부러울 게 없었다. 외국업체들이 국내에 상륙하기 이전에는 서통의 썬파워와 시장을 양분할 정도로 막강한 파워를 과시해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국내시장이 본격개방되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듀라셀, 에너자이저등 다국적 전지메이커들의 무차별 공세로 시장을 잠식했지만 자금력이 취약한 로케트전기로선 그냥 당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경쟁업체이던 서통이 한 발 앞서 썬파워상표를 듀라셀에 넘긴 탓에 혼자서 거대한 다국적 기업들과 맞서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었다. IMF 한파 이후 로케트전기는 외자유치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계기로 작용했다. 국산품 애호운동에 힘입어 잃었던 시장을 다소 만회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첨단전지인 리튬이온전지기술개발을 목적으로 엄청난 돈을 쏟아 부어 재무구조가 취약해졌기 때문이다. 로케트전기는 갈수록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는 1차전지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에따라 로케트전기는 유치한 외자로 부채정리와 첨단2차전지 양산설비투자에 쓸 계획이다. 로케트전기는 또 설비 수출과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수출도 크게 늘릴 예정이다.【박동석 기자】 한화기계 한화기계(대표 송재복·宋再復)가 지난 8월 독일의 FAG사에 베어링 사업부문을 매각한다고 발표했을 때 두가지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우선 전체 매출의 60%를 넘는 주력 사업이면서 국내 시장점유율 40%대의 알짜사업을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부실기업을 팔아 구조조정을 하려는 재계의 기존 통념을 깨고 전체를 살리기 위해서는 우량사업을 팔 수도 있다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됐다. 또다른 하나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기업들이 대부분 해외기업에 자산을 매각하거나 합작법인의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한 다른 기업과는 달리 한화기계는 해외업체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사업부문을 넘기는 새로운 형태로 외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한화기계는 독일의 FAG사와 3대7의 비율로 자본금 2,500억원을 투자해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이 합작사가 한화기계의 베어링부문을 3,000억원에 인수한느 방식을 취했다. 따라서 새로 설립된 합작회사인 FAG한화베어링에 한화측 지분인 자본금 800억원을 내고도 2,200억원을 남길 수 있었다. 한화는 남은 돈을 그룹계열사인 (주)한화의 협조융자금 1,156억원을 상환하고 나머지는 그룹 전체의 부채를 줄이는데 사용, 그룹 구조조정 작업을 활성화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베어링부문 매각으로 외자유치, 재무구조 개선, 국내 베어링시장의 경쟁력 제고, 임직원들의 고용승계는 물론 한화기계의 산업기계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 등 폭넓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기계는 베어링부문을 포함해 올해 자회사인 한화NSK정밀과 한화GKN 등을 해외합작사에 매각해 2억5,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한화는 올해 매각대금으로 유입되는 3,900억원 가운데 상당부문을 부채상환에 사용할 계획이어서 연말께는 총 차입금이 1,000억원대로 줄어들면서 부채비율도 지난해말의 324%에서 150%선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같이 한화기계를 우량회사로 만든 후 오는 12월1일 (주)한화로 흡수·합병할 계획이다.【채수종 기자】 하나은행 하나은행(행장 김승유·金勝猷)은 보람은행과의 합병계획을 확정하기 전인 지난 6월22일 세계은행(IBRD)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투자조인식을 갖고 1억5,2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나은행의 외자유치는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국내금융기관이 자발적으로 외자를 유치한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하나은행에 대한 IFC의 투자는 증자를 통한 직접 지분참여 2,200만달러, 후순위전환사채(CB) 3,000만달러, 차관단여신 1억달러 등이다. 지분참여 2,200만달러와 후순위 CB 3,000만달러는 6월말 입금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차관단 여신도 곧 들어올 예정이다. 도입조건은 지분참여의 경우 당시 주가보다 5% 할증한 높은 가격이며 후순위차입의 경우에도 기준 주가에 25%를 할증한 가격을 적용하는 등 유리한 조건이 적용됐다. 또 1억달러의 차관단여신도 LIBOR(런던은행간 금리)+3.25%의 금리를 적용하되 향후 하나은행의 신용등급이 1등급 상승할 때마다 0.5%씩 금리 감면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말 IMF 직후 앞으로 외자유치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해 외자조달에 적극 나섰으며 국내 금융기관중 가장 먼저 외자유치에 성공하는 개가를 올린 것이다. IFC는 한국의 투자대상 금융기관에 대해 세계은행과 국제회계기준 등 엄격한 국제기준을 적용하며 실사작업을 벌인 결과 하나은행이 이같은 기준을 모두 충족하자 투자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하나은행은 이번 증자 및 후순위전환사채 도입으로 BIS비율을 0.67%포인트 높이는 효과를 거두는 등 BIS비율이 지난해말 10.48%에서 지난 6월말에는 업계 최고수준인 13.25%로 높아졌다. 이와 함께 IFC에서 금융전문가를 파견하여 자산건전성분류 등 각종 경영지표를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산출·관리하게 됨에 따라 경영투명성을 객관적으로 확보하는 효과도 거두고 있다.【신경립 기자】 OB맥주 OB맥주(대표 토니 데스멧)는 외자유치로 극적 회생의 전기를 마련한 대표 케이스. OB는 지난 9월 1일 벨기에 인터브루사로부터 2억7,000만달러를 유치, 지분 50대 50의 합작사로 재출범했다. 또 지난해 말 코카콜라사에 음료사업부분을 매각, 4,300억원을 유치했다 이로써 국내 맥주시장에서 지난 96년 경쟁사인 하이트맥주에 선두자리를 넘겨주고 부채비율도 지난해말 기준 670%에 이르는 등 큰 어려움을 겪었던 OB는 현재 자산 9,800억원, 자기자본 4,000억원, 부채비율 145%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게 됐다. 또 외자유치라는 직접적인 성과 외에도 세계 8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세계 4대 맥주회사인 인터브루의 선진 기술력과 마케팅 노하우, 광대한 수출망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OB가 국내 맥주업계 1위 탈환의 의지를 다지고 세계 유수의 맥주 메이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OB는 많은 액수의 외자유치에도 불구하고 인터브루측과 동등지분으로 공동경영권을 갖게 된 것도 흔치 않은 사례로 다른 기업들의 외자유치방식과 차별화된다. OB와 인터브루는 각각 4명의 임원을 참여시켜 이사회를 구성하고 주요 현안의 의사결정에 대해 이사회를 중심으로 논의, 양측의 의견을 수렴하도록 했다. 특히 OB는 기존의 「OB맥주」 법인명과 함께 OB측이 보유한 모든 브랜드명을 유지시켜 그 가치를 높이고 기존 OB맥주에 근무하던 모든 직원들을 고용승계한 점도 돋보이는 수확으로 꼽히고 있다. OB는 외자유치에 따른 성과를 기반으로 앞으로 전체 맥주시장을 성숙과 성장시장으로 나눠 마케팅과 영업 등을 새롭게 전개함으로써 수익성 확보와 시장확대의 균형을 유지할 계획이다. 또 생산시설의 효율화와 자원의 전략적 활용 등 생산성 향상을 기반으로 맥주의 품질, 고객에 대한 서비스, 브랜드 인지도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우뚝 선다는 전략이다.【구동본 기자】 외환은행 은행권에서 그동안 해외자본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은 숱하게 나왔지만 실제 자본을 들여온 경우는 흔치 않다. 그 가운데 금액이나 내용 면에서 우선 손꼽히는 성공사례가 독일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3,500억원(2억7,000만달러)의 자본참여를 받은 외환은행. 코메르츠은행은 외환은행에 대해 한달동안의 세부 경영실사를 벌인 결과 계약 당시 주당 2,300원대에 불과하던 외환은행 주식 7,000만주를 액면가인 5,000원에 매입키로 결정, 대외신인도 하락으로 침체돼 있던 국내 은행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줬다. 외환은행은 홍세표(洪世杓)행장의 진두지휘로 올초부터 코메르츠측과 꾸준한 접촉을 벌여온 결과 지난 7월28일 자본참여계약을 성사시키고 증자 대금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이로서 코메르츠는 외환은행 지분 29.79%를 소유,한국은행에 이은 2대 주주로 은행 경영에도 적잖은 역할을 맡게 됐다. 사실 코메르츠은행의 자본참여는 은행의 자본 확충뿐 아니라 경영 선진화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된다는데 의미가 있다. 코메르츠은행과의 계약 조건에 따라 2명의 상임임원과 2명의 비상임임원을 각각 영입, 이들의 경영참여를 통해 리스크 관리 등 선진금융기법을 자연스럽게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10일 임시주총에서 선임된 드로스트 전무와 메어포르트 상무는 각각 여신과 국제금융분야에서 잘 알려진 전문가들. 이들은 오는 10월부터 각각 여신총괄업무와 해외법인금융·자본시장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2명의 비상임이사들도 리스크관리뿐 아니라 외환은행의 경영 전반에 선진금융기법을 전달하는 창구 역할을 맡는다. 외환은행은 또 금융감독위원회에 연내 2억달러 규모의 해외 자본을 추가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내 1, 2대주주의 증자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외환은행은 선도은행으로서 확실한 자리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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