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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경매시장 "앗! 뜨거"

돈 몰리며 전후작가 작품가격 '천정부지'<br>작년 44% 급등등 초강세에 "버블" 지적도


미술작품 경매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전후 현대 작가들의 작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미술품에 투자하면 돈이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일부 작품의 경우 시장의 예상을 크게 웃도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한다. 당분간 미술작품의 가격이 강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버블'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소더비ㆍ크리스티 등 세계 양대 경매업체에서 이번 주부터 보름간 14억 달러(1조2,937억원)에 달하는 미술작품이 경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술작품 경매 사상 최대 규모다. 러시아와 중국 등 전세계 이머징마켓의 부호들이 대거 참여해 미술작품의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추상화가인 마크 로스코의 1950년 작품 '화이트센터'로 4,000만 달러(369억 6,400만원) 이상을 호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금까지 판매된 로스코의 최고 작품가격의 두 배에 이른다. 이 그림은 미국의 은행가이자 자선사업가인 데이비드 록펠러가 지난 1960년에 1만 달러(924만원)에 사들인 것이다. 예상가로 판매된다면 투자 수익률이 무려 4,000%에 이르는 셈이다. 팝 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의 1963년 작품인 '그린 카 크래쉬'도 2,500만~3,500만 달러(231억~324억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역시 역대 최고 가격에 판매된 워홀 작품의 두 배에 달한다. 미술작품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는 이유는 세계경제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넘치는 글로벌 유동성이 돈이 되는 미술작품을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에 유동성이 넘치고 있다"며 "고전작품에 대한 공급이 달리는데다 전후 현대 작가들이 명작을 내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분석했다. 미술작품에 대한 구매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미술작품 투자수익률 역시 급등하고 있다. 뉴욕대학의 장핑 메이 교수와 마이클 모시스 교수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미국 S&P지수가 2배 오른 반면 현대 미술품 가격을 나타내는 '메이 모시스 지수'는 4배나 급등했다. 미술작품 투자 열기에 힘입어 경매회사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세계 최대 경매 회사인 크리스티는 지난해 사상 최고인 46억7,000만 달러에 이르는 미술품 경매 실적을 올렸다. 이와 관련, 미술품 경매시장 내부에서도 '버블론'이 제기되고 있다. 마이클 모시스 교수는 "미술품 경매시장에 헤지펀드 같은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러나 미술품 가격이 지난 한해 동안 44%가 오르는 등 기본적으로 유지될 수 없는(basically unsustainable) 가격에 거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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