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레슬링이 부활한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지난 70년대 프로레슬링계를 풍미했던 재일교포 여건부(64ㆍ일본명 호시노 간타로ㆍ사진)가 일본 프로레슬러들을 이끌고 19년 만에 우리나라를 공식 방문했다. 24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여건부는 “오랜만에 한국에 오게 돼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한국에서 프로레슬링 경기가 더 자주 열릴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88년 서울에서 열린 한일 올스타 프로레슬링 대회에 출전한 후 처음으로 방한한 그는 일본 프로레슬러 4명을 이끌고 25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되는 AWF(All World Federation)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박치기 왕’ 김일과 ‘당수촙의 대가’ 천규덕과 함께 프로레슬링 1세대를 구성했던 여건부는 60~70년대 ‘알밤까기’ 기술로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스타. 지금은 일본 프로레슬링 이벤트 업체인 신일기획(新日企劃) 회장을 맡고 있다. 여건부는 “일본에서는 30개 프로레슬링 단체가 한해 160여차례 이상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며 “앞으로 한국에서도 매년 다섯 차례 정도 프로레슬링 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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