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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증시 끝없는 추락… 6년여만에 7,500선 붕괴

생산·실업률등 지표 악화일로 "기술적 지지선 무의미" <br>동유럽發금융시장 위기감도 하락 부추겨


미국 정부가 수천억달러의 경기부양책과 주택 모기지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미 증시가 끝 간 데 없이 추락하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는 19일(현지시간) 전일보다 89.68포인트(1.19%) 하락한 7465.95포인트에 장을 마감, 지난 2002년 10월 이후 6년여 만에 다우 7,500선이 붕괴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에 이어 생산ㆍ실업률 등 최근 발표된 주요 지표들이 잇달아 악화일로를 보이는 등 미국 경제가 갈수록 침체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이 증시를 대거 이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가 디폴트 우려가 고조되는 동유럽발 금융위기가 서유럽을 거쳐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할 수 있다는 긴장감도 미국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는 1월 말만 해도 -0.15%였다가 소비 등 경제지표 악화 소식이 전해지면서 2월 들어 -2.0%로 하향 조정됐다. 경기 펀더멘털 악화로 인한 증시 급락인 만큼 앞으로도 기술적 지지선 설정은 별 의미가 없고 경기회복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 한 힘없이 흘러내리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이날 미국 증시 급락을 촉발한 것은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자 수였다. 지난주 발표된 신규 실업자수당 신청자 수는 62만7,000명으로 당초 전망치인 60만명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실업수당 수급자 수가 499만명으로 5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뉴욕 소재 유니크레디트글로벌리서치의 로저 쿠바리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취업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며 "실업률이 사회불안을 야기할 정도인 9%에 육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이미 지난달 16년 내 최고치인 7.6%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2월 필라델피아 연준 제조업지수도 18년래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2월 제조업지수는 -41.3을 기록해 전망치 -25를 크게 밑돌았다. 1월(-24.3) 대비로는 17포인트 급락해 199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실업 급증에 따른 소득 감소로 대규모 개인 신용카드 채무 불이행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경고 리포트도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의 주가가 14% 이상 하락하는 등 금융주가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오바마 행정부가 경기부양안을 내놓고 있지만 그 효과는 여전이 불투명하다는 것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경기부양책이나 금융시장 안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뉴욕시장의 한 관계자는 "경기부양안 발표 기대감에 눈치를 보며 관망하던 투자 세력들이 실제 대책이 발표되면 실망감을 느끼며 주식을 내던지는 형국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10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금융회사 부실자산 인수 등을 골자로 하는 최대 2조달러 규모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없다는 실망감에 다우지수는 4.6%가량 급락했고 19일에도 750억달러 규모의 주택 모기지 차압 방지 대책을 내놓았지만 되레 7,500선이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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