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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李총재의 고민

지난달 금리인상 강력 시사 불구… 최근 경기회복세 예상보다 부진<br>8일 금통위 발언수위에 이목 쏠려


오는 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9월 연내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하며 '매'의 발톱을 드러냈지만 최근 국내 상황을 보면 액션을 취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탓이다. 일단 이달 금리는 동결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지 않은데다 이 총재도 당장 금리를 올리겠다는 시그널을 보이지 않았다. 더욱이 현 시점에서 금리를 올릴 만큼 회복세를 장담하기도 어렵다. 오히려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 결국 관건은 이 총재의 발언 수위. 금리인상 의지를 더욱 강하게 드러낼지, 아니면 톤 다운할지에 따라 연내 인상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가늠하기 위한 관전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성장률. 이 총재는 8월에 "3ㆍ4분기 몇 달 동안의 경제상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경기회복세를 확인한 뒤 통화정책 전환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로 3ㆍ4분기 성장률이 인상의 기준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서는 전기 대비 성장률이 1%를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0%를 조금 웃돌 것이라는 한은의 당초 전망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3ㆍ4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인상 분위기가 짙어진 셈. 하지만 깜짝 실적으로 인해 4ㆍ4분기 성장률이 변수로 떠올랐다. 3ㆍ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아졌다면 4ㆍ4분기 성장률은 게걸음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농후해졌기 때문이다. 즉 전기 대비 4ㆍ4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안 좋으면 경기회복세를 미약하게 보는 시각이 강해져 금리인상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3ㆍ4분기 성장률이 적당히 나오고 4ㆍ4분기에도 계단식 상승추세라면 우리 갈 길을 가겠지만 지금 입장에서는 4ㆍ4분기 성장률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부동산시장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저금리 부작용으로 부동산시장의 과열이 걱정된다"며 궤도를 수정(금리인상)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시행 한달 만에 주택담보대출이 주춤해졌고 주택가격 상승세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결국 금리를 올릴 핵심 전제조건 두 가지 모두 논리적 근거로 작용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총재가 9월처럼 인상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오석태 SC제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 문제가 부담스러워도 경기 회복세가 확고하다는 믿음이 바탕에 깔려야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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