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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 빅딜 가속화'정부 전방위 요청에 화답'
입력1998-09-27 19:22:00
수정
2002.10.22 15:53:01
삼성·현대·대우·LG·SK 등 5대그룹이 이달내로 7개 사업구조조정업종에 대해 책임경영주체를 선정키로 하는 등 빅딜을 마무리짓기 위한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빅딜일정보다 10일가량 앞당겨진 것이다. 이들 그룹은 추석연휴가 지난 다음인 오는 10월 10일까지 이들 업종에 대한 최종안을 확정, 발표키로 했었다.
5대그룹은 특히 가능한 한 7개업종 모두에 대해 책임경영주체및 자구계획을 담은 경영개선계획서를 마련, 다음달 1일 주거래은행에 제출키로 했다. 지난 3일 마련한 5대그룹의 빅딜안의 성과를 어떻게든 이달중으로 만들어 내겠다는 의지다.
◇빅딜 왜 빨라지나=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위해 정부측에서 전방위압박을 가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와관련해 『재벌구조조정에 불만을 갖고 있는 국민들에게 「추석선물」을 안겨주기위해 늦어도 추석전에 빅딜을 마무리지어 주길를 바라는 게 정부측 요청사항』이며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이같은 의사를 전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5대그룹이 가능한 28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경제분야 특별기자회견에 앞서 7개 업종의 빅딜안의 책임경영주체및 자구계획을 확정하고, 이때까지 합의가 안돼는 업종에 대해서는 늦어도 이달말까지 합의안을 도출, 다음달 1일 주거래은행에 제출키로 한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이다. 정부의 요청에 적극 화답, 정부와 청와대의 부담을 덜어주기위한 포석이다.
사실 정부는 5대그룹의 빅딜이 지지부진하자 이의 조속한 실천을 촉구해 왔다. 7개업종에 대한 빅딜안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10일 金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5대기업이 사업구조재편안을 발표했으나 경영주체가 불확실하고 자구노력이 미흡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박태준(朴泰俊)자민련총재 역시 『5대그룹의 빅딜이 당초의 구조조정에 따른 전문성 제고방향으로 이행되지않고 있고, 재벌그룹들이 부채비율축소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5대그룹이 사업구주조정을 지연하거나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준수하지 않을 경우 신규여신중단과 부당 내부거래조사, 2차 퇴출계열사 선정 등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정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5대그룹이 빅딜행보를 빨리하고 있는 것이다.
◇업종별 전망=7개 구조조정업종가운데 아직까지는 정유와 항공만이 업체간 협상이 진척되고 있을 뿐이다. 정유는 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키로 했고 항공은 삼성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등 항공3사가 단일법인및 경영주체를 선정하기위해 자산실사작업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철도차량·발전설비·선박용 엔진·유화 등 나머지 5개업종은 경영주도권문제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못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현대는 여전히 단독경영을, LG는 공동경영을 주장, 절충안을 마련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총수들이 양보 등의 결단을 통해 경영주도권문제가 극적으로 해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5대그룹이 늦어도 이달말까지 책임경영주체를 확정하겠다고 밝힌 점에서 더욱 그렇다. 손병두(孫炳斗)전경련 부회장은 『각 그룹 실무자간의 의견조정이 사실상 마무리돼 2~3개 복수합의안을 마련한 상태이며 그룹 최고위층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라고 밝혀 극적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미합의 5개업종 가운데 반도체·철도차량 등 경영주도권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업종도 막판타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일내에 합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미합의업종은 추후협상을 통해 별도의 경영개선안을 제출한다는 계획이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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