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9월 제철을 맞아 랠리를 다시 시작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978.50달러로 전날 보다 2.3% 올랐다. 이날 상승 폭은 지난 3월19일 이후 최대치다. 이날 한 때 981.4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뉴욕 증시에서는 세계 최대 금 생산업체인 배릭 골드의 주가가 8.1% 급등하는 등 주요 광산 주가가 10%에 가까운 폭등세를 기록했다. S&P가 추적하는 글로벌 골드인덱스 역시 10.1% 급등했다. 금값 상승은 최근 주가와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대체 상품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린 데다 '9월 효과'가 겹친 덕분이라고 전문가는 분석하고 있다. 9월 효과는 금의 최대 수요국인 인도와 중국의 특수로 금값이 연중 9월에 가장 많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애널리스트들은 수주 안에 금값이 심리적 저항선인 온스 당 1,000달러를 돌파,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스 당 1,300달러까지 폭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금값은 지난해 금융 위기로 안전자산 투자심리가 고조되면서 폭등, 지난 2월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했으나 3월 중순 이후 금융시장이 안정되자 온스 당 910~950달러의 박스권을 형성해왔다. 금값의 최고가는 글로벌 증시 랠리가 재개될 즈음인 지난 3월 17일 온스 당 1,032달러였다. 옵션프로의 알 아바로아 선임 상품트레이더는 "위험 자산으로부터 빠져 나오려는 시장 분위기가 투자자를 금 투자로 향하게 만들고 있다"며 "달러와 금은 일시적으로 디커플링(비동조화)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금값은 올들어 11% 올랐으나 달러가치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가치를 평가한 달러인덱스는 3.6%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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