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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16 세계경제] EU 운명 걸린 브렉시트 공포, 난민·테러·슈퍼 엘니뇨까지… 세계경제 또다른 복병 수두룩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경기둔화 요인으로 인해 시야가 잔뜩 흐린 내년 세계 경제를 더욱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정치적 돌발변수다. 유럽연합(EU) 와해 사태를 몰고 올 수 있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Brexit)가 내년 중 국민투표를 거쳐 현실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올 초부터 불거진 난민유입 사태는 내년부터 유럽 사회와 경제에 본격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또 파리 연쇄 테러 이후 세계 60개국을 향해 선전포고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 위협이 초래하는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최근 프랑스 투자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내년에 세계 경제를 위협할 '블랙스완(black swan)'을 발표하면서, 현실화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블랙스완으로 브렉시트를 꼽았다. 블랙스완이란 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일을 의미한다. 집권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당초 오는 2017년까지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지만 시장에서는 내년 3·4분기 중 투표를 실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캐머런 총리는 EU 개혁에 관한 영국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탈퇴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인데다 파리 테러와 난민 사태로 국민들 사이에서도 반(反)EU 정서가 고조되고 있어 브렉시트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의 EU 탈퇴는 역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영국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경우 파장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난민 사태도 유럽을 뒤흔드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비화할 수 있다. 대규모 난민유입에 따른 사회적 압력과 EU 회원국 간 균열이 이미 불거진 가운데 일부 국가에 직접적인 경제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유럽으로 오는 난민의 80%가 거쳐 가는 그리스의 경우 난민유입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압력이 국가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독일의 경우 난민에 대한 지원금이 경기부양 효과를 유발하면서 단기적인 성장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씨티그룹은 "2016년은 경제보다는 정치가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 브렉시트와 난민 사태라는 변수를 안고 있는 유럽 시장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테러 위협은 내년에도 전 세계를 불안에 떨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IS가 최근 한국·미국 등을 포함한 60개국에 대한 테러 위협을 경고한데다 IS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간 세력 과시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2016년의 테러 우려는 어느 때보다도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로 인한 소비위축과 단기적인 시장 충격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슈퍼 엘니뇨'가 내년에 한층 기승을 부리면서 경제적 여파가 커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최악의 엘니뇨 여파로 심각한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이 세계 각지를 강타하면서 경제적 피해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경립기자 klsi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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