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 이정민(23·비씨카드·사진)은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언 우먼'이다. 올 시즌 그린 적중률 78.17%로 2위, 지난 시즌 5위(77.13%)가 말해주듯 항상 안정적인 아이언 샷을 바탕으로 확률 높은 경기를 펼친다. 크지 않은 백스윙으로도 멀리 정확하게 타구를 보내는데 유연한 몸통 스윙과 긴 폴로스루 때문이다. 몸통 스윙은 드라이버 샷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아이언 샷도 팔보다 몸통에 의지해야 실수가 적은 법이다.
◇기본은 다운블로=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말, 바로 다운블로다. 하향타격 정도로 해석되는 다운블로는 이정민처럼 멋진 아이언 샷을 완성하기 위한 기본 중의 기본이다. 이정민은 임팩트 순간 손목을 이용해 내려찍듯 가속한다. 바로 다운블로다. 볼을 퍼 올려 띄우는 게 아니라 아이언의 헤드가 볼을 먼저 찍듯이 치고 나가야 원하는 거리와 방향대로 보낼 수 있다. 그린에 떨어졌을 때 벗어나지 않고 멈추게 하려면 다운블로로 쳐야 한다. 다운블로의 비밀은 (오른손잡이의 경우) 왼 무릎에 있다. 임팩트 뒤 헤드가 볼 바로 앞 지면을 파고들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운스윙 때 왼발로 지면을 눌러줘야 한다. 체중이 왼발에 실리면서 자연스럽게 헤드의 최저점이 볼보다 앞쪽으로 이동하는 원리다. 임팩트 순간뿐 아니라 폴로스루 때까지 왼무릎을 굽힌 상태로 눌러준다는 느낌을 유지한다.
◇오른무릎은 타깃 방향으로=불안한 아이언 샷의 원인은 오른무릎일 때가 많다. 스윙할 때 오른무릎은 앞으로 내밀어지는 것이 아니라 타깃 방향을 향해야 한다. 단순히 굽혀주는 게 아니라 볼을 보내려는 방향으로 밀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그냥 굽히기만 하면서 오른발 뒤꿈치를 들면 체중 이동과 엉덩이 회전이 방해를 받게 된다. 왼쪽으로 당겨치는 샷이 나오는 이유다.
◇바닥에 선을 긋는다는 느낌으로=드라이버처럼 아이언도 오른쪽으로 밀리는 샷 때문에 고민하는 골퍼들이 꽤 있다. 똑바른 방향의 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드레스 뒤 클럽헤드를 뒤로 빼는 테이크어웨이 동작부터 똑바르게 가져가야 한다. 클럽을 등 쪽으로 둥글게 뺀다는 생각 대신 갈 수 있는 곳까지 일직선으로 빼준다는 느낌으로 바꿔본다. 임팩트 뒤에도 끊지 말고 타깃을 향해 클럽헤드를 1m쯤 일직선으로 그대로 밀어준다는 느낌을 가지도록 해본다. 위에서 보면 클럽 헤드가 앞뒤로 똑바른 선을 긋는 형태가 된다.
◇짜릿한 손맛을 위한 연습법=이정민 등 투어 프로들의 아이언을 보면 인주에 찍어 옮겨놓은 듯 페이스에 골프볼 형태가 뚜렷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연습량이 많았다는 뜻이면서 거의 매번 페이스 중앙으로 정확하게 공을 맞혔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페이스 가운데로 볼을 맞히기 위한 간단한 연습법을 소개한다. 양손으로 그립이 아닌 헤드와 샤프트의 연결 부분을 잡고 스윙해 보는 것이다. 스윙하는 동안 페이스 방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눈과 몸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립을 잡고 정상적으로 칠 때 어떤 식으로 스윙해야 하는지 저절로 깨달을 수 있다. 클럽을 바투 잡고 빈 스윙하는 연습을 충분히 한 뒤 정상 스윙으로 볼을 치면 임팩트의 일관성이 확연히 높아질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